자영업자들 "희생 강요에 희망 사라져"...거리두기 연장에 삭발식·靑 행진 예고

기사등록 2022/02/04 14:35:33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주간 연장

"손님들과의 실랑이도 너무 힘들어"

자영업자단체, 삭발식·靑행진 예고

"사회 안전이 도움" 찬성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자영업자는 1만 8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시내 식당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01.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자영업자는 1만 8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시내 식당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전재훈 기자 = 정부가 6인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효과도 없는데 자영업자만 희생한다"며 "2025년까지 연장할 것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4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위험요인과 선행 국가들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사람들 이동이 잦은 설 연휴 여파를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를 연장한다는 취지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2만7433명으로 연일 2만명대가 발생했다.

서울 흑석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31)씨는 "거리두기 연장에 의미가 없다"라며 "오후 9시 제한 기준부터 이해가 안 간다. 오후 9시부터 제한하니깐 7시 이후에는 파리만 날리고 영업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6인 인원 제한 기준도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여러 명이 오는 손님들과 실랑이 벌이는 것도 너무 힘들고, 문제가 생기면 업주만 부담 지는 게 부당하다. 제한해서 효과를 보면 군말 안 할 텐데 지금 효과도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목동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정모(33)씨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절망스럽다"라며 "기간을 정하고 거리두기 조치를 했으면 끝이 보여야 하는데 계속 연장되기만 하니깐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는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데 희생은 결국 자영업자만 부담하는 것 같다"며 "적어도 오후 10시까지 시간제한이라도 풀어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참 아이러니하다. 지난달보다 확진자가 10배, 20배 늘어도 제한은 똑같다"라고 글을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계속 거리두기 연장을 해서 2025년까지 연장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방역패스를 하면서 거리두기는 왜 하나"라고 글을 적은 네티즌도 있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2.01.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299인 릴레이 삭발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2022.01.25. [email protected]

다수의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오호석 대표는 "자영업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놓는 방역 조치를 더는 방관할 수 없다"며 조만간 삭발식과 함께 청와대 행진 총궐기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영업자들은 삭발식을 진행하기 전인 오는 10일 전후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에 저항하는 대규모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자영업자 중에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동의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남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안모(40)씨는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강력해 거리두기 연장하는 것에 동의한다"라며 "결국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사회가 안전해지는 게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자체가 자영업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는데, 적극적인 추경 등을 통해 지원금 지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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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희생 강요에 희망 사라져"...거리두기 연장에 삭발식·靑 행진 예고

기사등록 2022/02/04 14:35: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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