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 해외주식 수익률 28% '육박'
대체·해외채권 강세…국내주식·채권 저조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최근 3년 연속으로 10% 안팎의 수익률을 거두며 200조원 이상의 운용수익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해외주식 수익률은 28%에 육박해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8%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안팎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인 11.31%를 기록했고 지난 2020년에는 9.70%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 2019~2021년 운용수익금은 연 70조원 안팎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51조6339억원)의 1.35배에 달하는 금액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운용수익금 중 5조9000억원의 손실을 봤으나 이후 2019년 73조4000억원, 2020년 72조1000억원, 지난해 68조7000억원(11월 말 기준)을 벌어들였다. 3년간 214조2000억원을 번 셈이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11월 말 수익률은 8.13%로 집계됐다. 이후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호조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8% 수익률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이태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장 대행은 지난해 12월24일 기금위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지난 11월 말 현재 잠정적으로 해외주식 27%, 대체투자 11%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8% 수준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국민연금의 수익률 호조세는 해외주식이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27.92%에 달해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대체투자(11.52%), 해외채권(7.97%) 등의 수익률이 높았고 국내주식(1.43%), 국내채권(-1.18%) 등은 저조했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 강세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1월 동안 9.69% 오르며 해외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채권, 대체투자 등의 수익률을 높였다.
글로벌 증시는 한국 제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MSCI ACWI)가 작년 11월까지 16.62% 상승하는 등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연말에 실시되는 대체투자 공정가치 평가를 합산하면 전체 수익금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말 수익률에 대해 "국내외 주식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돼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왔으나 11월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주식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외 채권은 금리 상승에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으로 해외채권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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