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예정
자영업자 "이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절규
"감염자 줄지 않고 늘어…거리두기 효과 없어"
"소상공인에게만 방역부담…단계적 완화해야"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절망에 빠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2907명을 기록했다. 지난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270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대를 넘어선 뒤 확산세가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 검사량이 줄어든 연휴 동안에는 1만명대를 유지하다 연휴 마지막날 2만명을 넘어섰으며 연휴 이후 신규 화진자는 더 폭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일 사적모임 6명 제한과 식당·카페 오후 9시 영업종료 등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현행 거리두기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현행 거리두기는 6일 종료된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자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사장님들의 절규에 찬 글이 다수 게재됐다.
특히 저녁 장사가 중심인 술집 사장님들의 한숨 소리가 컸다. 해당 카페에서는 거리두기가 연장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못해도 (영업 시간 제한을) 12시까지 해야지. 술집들 진짜 죽을판이다", "다른 나라들은 그냥 감기로 인정하고 일상 생활하는데, 어째서 2년 넘게 우리(자영업자)만 잡아서 족치나"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자영업자는 죽던 말던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버티고 또 버티는데 이제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는 등이라는 분노와 절망 섞인 의견이 이어졌다.
A씨는 "거리두기 해도 감염자가 줄기는커녕 늘기만 하고 있다"며 "이것만 봐도 거리두기가 아무 효과도 없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특히 자영업자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B씨는 "시간 제한, 인원 제한, 방역 패스 등 3중, 4중 방역 부담을 소상공인에게만 지우지 말고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반발하며 삭발식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0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삭발식을 진행하기 전 2월10일 전후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에 저항하는 대규모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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