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세포 치료제 주입, 10년 이상 백혈병 치료 효과

기사등록 2022/02/03 12:54:43

최종수정 2022/02/03 14:07:43

백혈병 환자 2명 2010년 임상 후 추적 관찰

CAR-T세포치료, 10년↑효과 네이처지 발표

"환자 자신 면역 체계 이용한 첫 세포 치료"

장기치료법될 수 있지만, 심각한 부작용 可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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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미국에서 가공한 항원수용체 T세포(CAR-T세포)를 주입한 백혈병 환자 2명이 10년 이상 차도를 보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은 2010년 만성림프구백혈병 환자 2명에 CAR-T세포 치료제를 주입한 후 추적 관찰했다. 만성림프구백혈병은 혈액암으로도 불리는 백혈병으로, 혈액 속에 성숙한 림프구가 현저히 증가하는 질환이다.

CAR-T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연구진은 해당 환자들에 10년 이상 치료 효과가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를 2일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혈류나 조직 내에서 암세포 등을 직접 공격해 없애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환자에게서 채취해 조작한 CAR-T세포로 치료제를 제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만 붙어 원하는 세포만 골라 없애도록 만든 CAR-T세포 치료제를 환자에게 정맥 주사로 주입했다.

연구에 참여한 펜실베이니아대 암 면역학 박사 카를 준은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이제 CAR-T 세포가 백혈병 환자를 실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연구가 "처음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 체계를 이용해 진행한 세포 치료"라고 준 박사는 전했다.

해당 연구에서 CAR-T세포 치료제를 주입한 환자들은 뚜렷한 2가지 단계를 거쳤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CD8 혹은 CD4-CD8 CAR-T세포가 헬리오스(Helios)라고 불리는 표지를 만든 후, CD4+ CAR-T세포 수에 따라 통제되는 암세포 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구 자료를 보면 "환자 2명 모두 10년 이상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CAR-T세포들이 검출됐으며, 관해(寬解)가 지속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해는 암 치료에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상태를 일컫는 표현으로, 부분 관해와 완전 관해로 나뉜다. 통상 암 완치라고 표현하는 상태가 완전 관해에 해당한다.

2010년 임상에 지원해 CAR-T세포를 주입한 더그 올슨(75)은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여전히 아주 활동적이다"라며 "2018년까지는 하프마라톤도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완치라는 단어를 가벼이 쓰지 않지만, 이건 완치다"라고 덧붙였다.

올슨은 1996년 만성 림프구 백혈병 진단 후 수년간 화학요법 등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골수 이식이 필요해지자, 2010년 CAR-T세포 주입 임상시험에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임상 지원자 빌 루드윅은 치료 후 10여년간 건강하게 생활했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종양학 박사 데이비드 포터는 이런 종류의 면역 치료가 수년에 걸쳐 안정성을 더해온 것은 사실이나, 종양용해증후근이나 사이토킨방출증후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종양용해증후근은 "많은 암세포들을 일시에 죽여 세포 내 산물이 혈액으로 유출돼 통증을 유발한다"고 포터 박사는 설명했다. 종양용해증후근은 전해질 이상과 신장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사이토킨방출증후근(CRS)은 면역체계가 암세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세포 간 신호 전달 기능을 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이 과다 분비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급성 면역 이상 반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42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구토, 오한이나 의식 상실 등이 있다.

이에 더해 CAR-T세포를 활용한 면역 치료는 환자가 명확한 생각이나 발화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신경독증(神經毒症)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포터 박사는 밝혔다. 이어 신경독증의 경우 대다수는 스스로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부작용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으나, 일부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CAR-T세포 활용 치료법이 만성 림프구 백혈병을 치료할 장기적 요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성림프구백혈병은 신규 백혈병 환자의 약 4분의 1이 진단받는 질환이라고 CNN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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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세포 치료제 주입, 10년 이상 백혈병 치료 효과

기사등록 2022/02/03 12:54:43 최초수정 2022/02/03 14: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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