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설 연휴 마지막 날,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장사진'

기사등록 2022/02/02 14:53:47

최종수정 2022/02/02 17:51:41

보건소 따라 수백m 이어진 검사 줄

운영시간 끝나 검사 못 받고 돌아가기도

긴 줄에 "검사 받다가 코로나19 걸릴까 걱정"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끝나고 회사에 출근할 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해서 왔습니다. 1시간 반 기다려서 간신히 검사를 받긴 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몰린 곳에 줄 서 있으니 여기서 코로나19 걸리는 거 아닌가 걱정되네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줄은 보건소를 따라 ㄷ자 모양으로 수백m 이어졌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졌던 설 연휴, 시민들은 직장 음성확인 제출용, 확진자 접촉 등 다양한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보건소 주변 도로는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차가 세워져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공휴일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검사 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검사소 근무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줄 서도 검사를 못 받을 수 있다"고 공지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민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한 근무자는 시민들에게 "줄이 아침부터 생겨서 오전 10시20분부터 검사가 마감됐다고 공지했는데도 시민들이 계속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는 줄을 서도 검사는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검사를 받으러 온 이모(39·여)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 백신도 3차까지 맞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는데 줄이 길어서 검사 못 받고 돌아갈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유치원생인 딸과 줄을 선 권모(46·여)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유치원에 가려면 음성확인이 필요하다. 날도 추운데 아이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려고 서 있으니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긴 줄에 놀라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모(41)씨는 "백신을 아직 못 맞아서 백신패스 때문에 어디가서 밥이라도 먹으려면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늦어서 안 된다고 한다. 검사소를 더 만들든지 해야 하는거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모(59)씨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검사'를 다녀올 예정이다. 그는 "회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접 접촉하진 않았어도 걱정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 여긴 마감이라 차로 30분 거리 병원에서는 저녁 6시까지 검사를 한다고 해서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검사 마감시간을 안내하던 근무자 A(44)씨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검사자가 평소보다 많아서 난감하다. 날도 추운데 오래 기다리신 분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운영시간이 10분 남짓 남았는데도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300여 명의 시민이 줄을 서 있고, 근무자들은 맨 뒤에 서서 검사가 끝났다고 여러차례 반복 설명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검사자들의 손길도 빨라졌다. 이름을 확인하고는 마스크를 코까지 내린 시민들의 코에 면봉을 쑤셔넣은 뒤 곧바로 "다음 분 얼른 오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한 명이라도 검사를 더 하기 위해서다.

이윽고 오후 1시가 되자 근무자들이 큰 소리로 "오늘 검사 끝났습니다"라고 외쳤다. 줄을 섰던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을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에도 "어디로 줄 서면 되나요?"라고 물으며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더러 있었다.

바로 코앞에서 줄이 끊겨 검사를 받지 못한 오모(23)씨는 "회사에서 출근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왔는데 오래 기다린 보람 없이 검사를 받지 못했다. 좀 더 일찍왔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내일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검사소 정리를 하던 근무자 B(29)씨는 "명절 연휴 끝나고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2~3배 많은 분들이 몰리면서 바쁜 연휴를 보냈다. 검사를 받으러 온 분들이 그냥 돌아가셔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소 근무는 끝났지만 직원들은 다른 업무로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연휴에도 보건소 직원들은 대부분 2~3일씩 출근했다. 다들 각자 해야할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중이다. 얼른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로 인해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을 함에 따라 오는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 방식을 개편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PCR 검사는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우선검사필요군)에 집중하고, 이외 대상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자가 신속항원검사를 활용, 유증상자는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한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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