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곧 미국 경제보다 더 커져…나토 동맹 중요"
"나토 병력 우크라 배치 계획 없다…사이버 방위 지원"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의 '전략 개념' 갱신을 주장하며 중국의 부상을 거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애틀랜틱카운슬이 마련한 화상 대담에서 오는 6월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우리는 나토의 새로운 전략적 개념에 합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토가 마지막으로 새 전략 개념에 합의한 건 거의 10년 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 후) 역할은 많이 바뀌었다"라며 "나토의 전략적 사고와 개념을 갱신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새로이 마련될 나토의 전략적 개념은 다양한 영역을 다루리라고 그는 예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특히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북미·유럽 단결의 중요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위협, '새로운 도전'을 거론하며 "더 공격적인 러시아, 사이버 공간 테러"와 함께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안보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북미·유럽 단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봤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단합하는 한 우리는 세계 경제력의 50%, 세계 군사력의 50%를 대변한다"라며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위협과 도전에도 맞설 수 있다. 이는 또한 미국에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특히 이날 발언에서 거론됐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미국은 크다. (하지만) 중국과 비교해 그렇게 크지는 않다"라며 "그러나 모든 나토 동맹국을 더한다면 우리는 정말 크고 강하다"라고 했다.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내놨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중국은 곧 미국보다 더 큰 경제를 보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들(중국)은 가장 큰 규모의 국방 예산을 보유했다"라고도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아울러 "그들(중국)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같은 분야에서 많은 기술 영역을 선도한다"라고 했다. 또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군을 보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중국이나 다른 주요 강대국이 갖지 못한 걸 미국이 보유한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라며 "이는 많은 우방과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미국이 나토 안에서 보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와 중국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은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함께하며, 단합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두 국가가 점점 더 단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2일 미국이 요청한 북한 인사 제재 추가에 나란히 보류 요청을 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들 두 국가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라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권위주의 국가"라고 칭하고, 양국의 군사·정치적 밀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러시아 병력 증강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군축 등 문제를 거론하며 나토 단합을 강조하고, "중국·러시아가 규칙에 기반한 질서에 제시하는 도전의 측면에서 나토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 대응을 두고 "동맹 사이에 일부 이견이 있다. 나는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동맹을 방어·수호한다는 약속과는 매우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날 "나토 전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라고도 확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상대 사이버 공격과 관련, "우리는 나토가 아닌 국가에 5조(집단 방위 의무)를 발동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이버 방위에 관해서도 그들(우크라이나)을 돕는다"라며 "나토 동맹은 우크라이나의 사이버 방위 강화에 상당한 지원을 한다"라고 했다. 이날 그는 "우리(나토)의 문은 열려 있지만 누구도 그 문에 들어오도록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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