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설 연휴 맞아 부위별 용도·보관 방법 등 소개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설 명절에는 한우고기를 가장 많이 찾는다. 온 가족이 모여 먹으면 특별한 기분을 낼 수 있고, 선물로도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한우는 부위마다 맛도, 쓰임도 다르고, 무턱대고 등급만 믿고 고르자니 잘 산건가 의문도 든다.
농촌진흥청은 한우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설 연휴 좋은 고기 고르는 법과 부위별 요리 용도, 보관 방법 등을 소개했다.
밝은 선홍색에 마블링 고르면 맛과 향 일품
고기는 밝은 선홍색을 띠며 지방은 우윳빛에 가까운 유백색인 것을 고른다. 근내지방이 고르고 섬세하게 분포돼 있어야 맛과 향이 좋다.
고기 단면을 봤을 때 고깃결이 가늘고 섬세하면서 표면이 건조하지 않고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떡국에는 사태·양지, 산적용은 우둔·설도 적합
떡국이나 탕국에는 사태나 양지를 주로 쓴다. 사태와 양지는 근육의 표면을 싸고 있는 얇은 막(근막)과 같은 결합조직이 적당히 있는 것이 좋다. 근막은 처음에는 질기지만 오랜 시간 푹 끓여내면 깊은 감칠맛을 낸다.
산적용 고기로는 살코기가 많고 지방이 적은 우둔과 설도가 적합하다. 근막이 없고 고깃결이 균일한 것을 고르되, 얇게 썬 다음 고깃결과 직각으로 칼집을 내주는 것이 좋다.
찜용 갈비는 고기가 두꺼운 갈비 앞부분이 적당하다. 지방과 힘줄이 많지 않은 것을 고른다. 갈비에 있는 근막은 구우면 질기지만 삶으면 부드러워져 갈비 특유의 좋은 맛을 낸다.
불고기에는 앞다리를 주로 이용하며, 설도나 우둔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부위에 따라 부분적으로 있는 힘줄이나 막은 제거하고 조리한다.
질긴 부위는 냉장 숙성, 남은 생고기는 공기 접촉 차단
질긴 부위라도 진공포장 후 얼지 않는 온도(0~4도)에 최장 3주간 저장하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풍미가 좋아진다. 양념에 연육 효과가 있는 배나 키위를 갈아 넣으면 한결 연해진다.
남은 생고기는 4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랩으로 여러 겹 밀착 포장하거나 진공 포장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야 산화 또는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조리한 고기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냉동 보관한다. 조리한 고기는 생고기보다 산화, 변질이 빠르게 진행된다. 되도록 2~3일 이내에 소비한다.
김진형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장은 "요리 용도에 맞는 적절한 소고기 부위를 선택하여 알뜰한 설 상차림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