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직전까지 치솟던 지지율, 다시 10% 초반으로
'安일화' 가상 대결, 尹 비해 경쟁력 떨어지는 결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안일화'라는 말을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야권 대표 선수로 나가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안 후보의 이같은 포부를 받쳐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해 들어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내외를 맴도는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겪던 지난 연말, 20% 직전까지 치솟던 지지율은 기세가 꺾였다.
YTN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9.8%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10~11일 실시) 지지율 12.2%에 비해 2.4%포인트가 빠졌다.
안 후보의 하락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spq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의 합동 조사인 전국지표조사(NBS) 역시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월 2주 14%까지 올랐던 그의 지지율은 수 주 만에 '바람'을 멈춘 모습이다.
'안일화'가 이재명 더 큰 폭으로 이긴다?…사실 아냐
12월 말 여론조사는 분명 안 후보의 말대로였다.
그러나 1월 중순이 지나며 상황은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철수'로 단일화시 가상 대결을 한 결과 안 후보는 38.1%, 이 후보는 31.1%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7%포인트로 지난 조사(9.1%포인트)보다 그 폭이 줄었다.
반면 '윤석열'로 단일화를 했을 때 가상 대결에서 윤 후보는 47.2%, 이 후보는 36.3%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9%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이기고 있는 게 확인된 셈이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로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 더 빠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장에서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최근 안 후보는 '깨끗한 가족' '미래 비전' 등을 내세우며 지지율 돌파구를 뚫는 중이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매일 공식 일정을 수행하며 유권자와 접촉을 늘리고 있다. 외동딸인 안설희 박사는 귀국 후 유튜브를 통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문제는 이같은 전략이 유권자에게도 통하느냐다.
박 교수는 "설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 6~9%가 되어버리면 완주 의미가 없다"며 "(안 후보 측이) 다시 연합정부, 공동정부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NBS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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