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50분께 현재 기준 제대로 작동"
"소형증권사 이럴 줄", "연락도 안돼" 분통
대어급 상장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오류
"민원에 대한 보상 조치 등 현재 검토 중"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입성한 첫날인 27일 하이투자증권 시스템이 40분여 먹통되는 일이 발생했다. 상장 직후 주가 하락에 매도에 나서려던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이투자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전산 오류로 약 40분 간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50분이 지난 현재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사측은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엔솔 인수회사로 이번 공모 주관에 함께했다. 앞서 LG엔솔은 역대급 공모규모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110조원이 몰릴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상장 첫날에도 이용자가 순간 증가하면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네트워크 트래픽 과도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스템이 지연된 것 같다"며 "원인을 더 파악하려 한다. 민원이 지금 계속 들어오고 있는 중인데 현재는 우선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G엔솔은 코스피에 상장하자 마자 거래량이 폭증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특히 고조됐다. 주가 하락에 매도에 나서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접속조차 하지 못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종목게시판 등에는 "접속 자체가 안된다", "연락도 안 받는데 통화되신 분", "소형증권사들 이럴 줄 알았다", "그 전에 이런 사태가 반복됐으면 미리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또 먹통이냐" 등의 불만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이 같은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할 때마다 먹통 사태는 반복돼왔다.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가 증가한 데 반해 증권사들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충분히 해놓지 못한 탓이다.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대형 증권사는 대비를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IPO(기업공개) 경험이 많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산오류가 또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등의 조치는 어떻게 할 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이날 SK하이닉스를 누르고 단숨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다. 기대를 모았던 시초가를 공모가의 두배에 형성하는 '따상'에는 실패했고 장중 한때 20%대 약세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9만8500원(16.50%) 내린 49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인 30만원보다 66%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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