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준비과정 세우면 성공 가능성 높아
보조제·약 함께 사용시 금연 효과 높아져
금연클리닉, 금연전화 상담 도움 받을수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흡연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사망의 16%, 여성 사망의 7%가 흡연이 원인이다. 금연 만으로 식도암, 후두암, 폐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자궁암, 뇌졸중,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거의 모든 암과 만성질환의 위험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한다. 흡연자의 70% 가량은 담배를 끊기를 원한다. 하지만 매년 새해 세운 금연 계획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의 의지 만으로는 금단현상이 극심해지는 3일째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5% 미만으로 조사됐다. 25일 이언숙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약·보조제 등 사용하면 금연 효과 높아
보통 금연 시작 후 3일이 금단 증상이 가장 심하다. 4주가 지나면 금단증상이 약해진다. 이 시기에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금연 약물은 금단증상 ‘갈망’을 줄여줘 금연효과가 크다. 그래서 장기간 금연 성공률도 높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금연 치료 약물인 ‘바레니클린’이 니코틴 보조제보다 1년 후 금연 성공률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미국 보건복지부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금연 성공률은 '자신의 의지'인 경우 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의 금연 상담을 거치면 11% ▲니코틴 껌·패치 등을 사용하면 17% ▲금연 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19~26%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 니코틴 의존도를 정복하지 못하면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금단증상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금연을 위해 필요한 인지행동요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고, 약물 치료 또는 껌이나 사탕, 패치 등 니코틴 제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금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률 높이는 '금연 준비과정'은?
1. 금연일 정하기
2. 나의 금단증상 파악하기
3. 금단증상에 대한 대처법 마련하기
4. 운동 시작하기
5. 청소를 통한 금연 환경 마련하기(재떨이·담배 치우기)
6.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금연을 알리고 도움 요청하기
이 교수는 "금연은 여러 번 실패 경험을 통해서 누적된 지식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금단 증상을 참기 어려워서 재흡연하여도 다시 금연을 결심하고 시도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금연침·전자담배는 효과 미미
전자담배도 금연에 크게 도움 되진 않는다. 전자담배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전자담배로 나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금연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 적이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 대부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사용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금연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니코틴만으로 흡입하는 (액상형)전자담배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궐련의 금연 효과가 나타났지만 전자담배를 끊지 못해 니코틴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완전한 금연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금연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금연방법이 아니다.
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전화 상담, 병·의원 금연클리닉은 금연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과 니코틴 대체제 처방이 가능하다. 보건소 또는 병·의원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약물처방도 가능하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국가에서 전액을 보조해준다. 병·의원 금연클리닉은 국민의료보험공단의 금연치료사업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가족 및 동료 등에게 금연에 대해 털어놓아도 좋은 지지자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특히 여러 번 금연 시도를 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며 "금연상담사나 금연클리닉 의사는 금연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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