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 발표
작년 721.3만명 이동…"전년 기저효과로 줄어"
수도권 5년 연속 순유입…서울, 32년째 순유출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수가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0명 중 4명은 '집 문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흐름은 32년째 지속됐으며 수도권으로 유입은 5년 연속 이어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72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52만20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12년(-7.6%) 이후 가장 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p) 감소한 14.1%였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6.1%, 시도 간 이동은 33.9%를 차지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구 이동이 많은 연령층이 감소한 데다가 경제 성장률 둔화, 교통·통신 발달 등으로 인구 이동이 줄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주택에 따라 인구이동이 주로 이뤄지는데 지난해의 경우 2020년 주택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져서 인구 이동이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25.3%)와 30대(21.8%)에서 이동률이 두드러졌으나 60대 이상에서는 낮았다. 주로 학업, 직장 등을 이유로 서울, 경기, 세종, 인천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이동률을 보면 남성이 14.4%로 여성 13.7%보다 0.7%p 높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감소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전년보다 0.2세 감소한 34.3세였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를 보면 '주택' 문제로 이동한 인구가 271만4000명으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다만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29만명 줄었다. 뒤이어 가족(23.0%), 직업(22.0%)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 내 이동 사유는 주택이 45.9%로 가장 많았지만, 시도 간 이동은 직업(34.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지속됐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5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13~2016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된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30대 인구가 학교나 직장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셈이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가장 크게 나타난 시도는 경기(15만1000명) 지역이었다. 다만 전년보다는 3만2000명 줄었다. 세종(1만4000명), 인천(1만1000명), 충남(9000명), 강원(7000명)도 순유입됐다. 인천의 경우 2020년 1만6000명이 빠져나갔으나 지난해는 유입으로 바뀌었는데 주택매매량이 많이 늘어난 이유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서울은 10만6000명 순유출됐다. 2018년(-11만명) 이후 가장 많은 인구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등 32년째 '탈서울' 흐름이 이어졌다. 주택 문제 때문에 이동한 규모는 9만6000명이었다. 대구(-2만4000명), 부산(-1만9000명) 등 9개 시도에서도 순유출됐다.
서울 전입자의 51.4%는 경기 지역에서 이동, 서울 전출자의 63.8%는 경기로 거처를 옮겼다. 경기 전입자의 54.0%는 서울에서 이동했으며, 경기 전출자의 45.6%는 서울로 이사했다.
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3.9%), 경기(1.1%), 제주(0.6%) 순으로 높았으며 순유출률은 울산(-1.2%), 서울(-1.1%), 대구(-1.0%) 순으로 높았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6개 시군구에서 순유입, 152개 시군구에서 순유출됐다. 순유입률이 높은 시군구는 경기 과천시(14.9%), 경기 하남시(8.6%) 등이었으며 순유출이 높은 시군구는 서울 서초구(-2.8%), 대구 서구(-2.7%) 등이었다.
지난해 12월 총이동자 수는 6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7%(9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년째 내림세다. 감소 폭은 201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1995년(-21.2%)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시도 내 이동자는 66.0%, 시도 간 이동자는 34.0%를 차지했다. 인구이동률은 14.2%로 전년 동월 대비 2.3%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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