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 "일부 우크라 정치인들 러와 관계 유지"
예브겐 무라예프 전 하원의원 잠재적 지도자 고려"
러시아는 부인…"허위정보 유포·도발행위 중단하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영국이 러시아가 친러시아 인사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몇몇 전직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증거를 봤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브겐 무라예프 전 하원의원이 잠재적 지도자로 고려됐다고 지목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접촉한 이들 중 일부가 "현재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자세한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무라예프 전 의원은 2019년 선거에서 그의 정당이 5% 득표에 실패하며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의석을 잃었다. 또 그는 친러시아 선전 방송을 이유로 규제당국이 지난해부터 폐쇄를 추진해온 우크라이나 방송 '내쉬'의 소유주로 알려졌다.
영국은 또다른 4명의 정치인도 지목했다.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낸 미콜라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실 부장관 출신으로 최근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한 혐의로 미국 제재를 받은 블라디미르 시브코비치, 야누코비치 밑에서 부총리를 지낸 세르기이 아르부조프와 안드리이 클루예프가 포함됐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오늘 공개된 정보는 우크라이나를 전복시키려는 러시아의 활동 범위를 조명한다"며 "러시아는 긴장을 완화하고 침략 작전과 허위 정보 유포를 끝내고 외교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주권이 있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트위터에 "외무부가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며 "도발적인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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