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린 임신부 태아, 수직감염 안 돼도 염증 유발

기사등록 2022/01/20 11:34:55

최종수정 2022/01/20 11:59:43

美국립보건원, 임신부 23명 대상 연구 결과 발표

증상 유무 관계없이 신생아서 염증성 면역 반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의 태아가 태반을 통해 수직 감염되지 않더라도,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19일(현지시간) 임신부 23명을 대상으로 태아, 태반 면역 반응 등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에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임신부 12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8명은 무증상, 1명은 경증이었다. 3명은 중증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출산 후 산모 혈액과 제대혈을 비교해 산모와 신생아 면역 반응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부 코로나19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산모와 신생아, 태반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염증성 면역 반응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확진된 모든 임신부에게 바이러스 항체가 생겼고, 일부는 제대혈에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감염 산모에게선 혈액 내 면역 활성 표지자인 사이토킨 인터루킨8(IL-8), IL-15, IL-10 등이 상승했다고도 덧붙였다.

확진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더 높은 수준의 IL-8 염증 반응을 보였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태아에게서도 관찰됐다.

태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진 않았더라도, 태반과 제대혈에서 면역 활동이 변화한 점도 확인됐다. 태반에서 바이러스 검출 여부와 상관없이 신생아 면역체계가 임산부 감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직감염이나 무증상이어도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은 태아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며 "염증 과정이 태아에 미치는 잠재적 장기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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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린 임신부 태아, 수직감염 안 돼도 염증 유발

기사등록 2022/01/20 11:34:55 최초수정 2022/01/20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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