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방안에 따라 1학기 '대면 원칙'인데
서강대 40명, 경희대 30명 넘어가면 '비대면'
서울대 등도 금주 중 수업 운영방침 정할 듯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촉각…"빠를수록 좋다"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들과 이르면 18일 대책회의를 갖고 1학기 대면수업 재개 가능성과 방역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전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대학들과 신학기 대면수업에 대해 협의학 위한 자리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재개하길 바라고 있지만, 현장에선 감염 상황을 우려해 결정을 섣불리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올해 업무계획을 내놓으면서 대학의 대면 수업은 물론 학생회 활동과 같은 일상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염 상황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내놓은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세웠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고려해 일정 인원 수 이상의 강의에서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하는 대학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경희대는 지난 11일 1학기 수업 운영 안내를 공지하고 이론 전공 수업은 배정 인원이 30명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교양강좌는 배정 인원과 관계 없이 비대면 수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감염이 더 확산하는 추세다 보니 학생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2학기에도 이 정도 기준(30명)이면 감염을 충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보고 동일한 선에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도 학내 일상회복 지원단 회의를 거쳐 지난달 22일 40명 이상 수업은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하는 1학기 수업운영 방침을 안내했다. 대면수업 강의실은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해 배정할 방침이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을 지켜보며 교육부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서울대는 이번 주 학내 수업환경개선위원회를 거쳐 1학기 학사 운영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면 수업을 하자는 원칙은 선명하게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교육부에서 내놓는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도 "인원 수로 기준을 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대면, 비대면, 블렌딩(혼합형) 수업을 교수가 선택할 수 있다"며 "학생자치활동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신학기 수강신청까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선 등록, 학생들의 거주지 마련 등을 돕기 위해 교육부가 가급적 빨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서울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을 겪어 왔던 만큼 대면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비상 시국이니 학생들의 교육권보다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만큼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도 신학기 등록금 납부나 주거지 마련을 준비해야 하고, 대학들도 그에 맞춰 방역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며 "교육부 지침이 가능하면 빨리 나올 수록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교육부는 대학들과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경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주 초 대학 교무처장, 학생 대표 등이 참여하는 방역·학사관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려 한다"며 "날짜는 화요일(18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 지는 대학 의견을 수렴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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