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 췄다 이혼·해고당한 이집트 교사…"극단선택까지 생각"

기사등록 2022/01/12 16:35:13

최종수정 2022/01/12 17:48:00

초등학교 아랍어 교사 춤 춘 영상 퍼져 논란

동료 교사가 무단 촬영·SNS 공유…"마녀사냥"

[휴스턴=신화/뉴시스] 미국 텍사스에서 2019년 10월13일에 열린 행사에 참가한 미국인 4명이 벨리 댄스를 추고 있다. 2022.01.12. *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휴스턴=신화/뉴시스] 미국 텍사스에서 2019년 10월13일에 열린 행사에 참가한 미국인 4명이 벨리 댄스를 추고 있다. 2022.01.12. *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이집트 다칼리아주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한 아랍어 교사가 벨리댄스를 췄다는 이유로 이혼당하고 직장까지 잃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나일강 배에서 열린 직장 사교 행사에 참석한 아랍어 교사 아야 유수프는 교직원들과 함께 춤을 췄다. 이 모습을 동료 교사가 무단 촬영해, 유수프의 동의 없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논란을 빚었다.

유수프의 영상을 본 일부 이집트 누리꾼은 SNS에 "(유수프가) 수치스럽게 행동했다" "이집트 교육이 수준 낮아졌다"라며, 당국의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유수프는 공공장소나 학생들 앞에서 춤을 춘 것도 아니라며, 논란 자체가 "사생활 침해"라고 반발했다. 다만 유수프는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최근 이혼과 해고 등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일강 배에서 보낸 10분이 내 인생을 앗아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여성 인권 단체는 "유수프는 잘못된 행동을 한 적 없으며, 마녀 사냥을 당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다른 학교 교감은 유수프에 지지를 표하며 자신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해 춤을 추는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니하드 아부 쿰산 이집트 여성인권센터장은 유수프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에 더해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유수프를 해고한 학교 근로 계약서를 요청했다.

"대낮에 강에서 이슬람식 스카프를 머리까지 두르고 긴 팔 드레스를 입은 채 춤을 추는 유수프의 모습은 서양 기준에 매우 수수해 보인다"라며 "벨리댄스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춤이지만, 오늘날 (이집트)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벨리댄스를 추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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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댄스 췄다 이혼·해고당한 이집트 교사…"극단선택까지 생각"

기사등록 2022/01/12 16:35:13 최초수정 2022/01/12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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