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비디오 아트 아버지'
올해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백남준 축제' 잇따라
국립현대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서 대대적 전시 펼쳐
백남준아트센터, 기일인 29일 0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77년 백남준이 마흔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한 글과 LP음반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이었다. 그의 말처럼 사후 16년째에도 '그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인'으로 불린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매체로 사용한 ‘비디오 아트’ 아버지로 세계 미술사에 등극되어 있다.
2006년 미국 타임지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수많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펼치기도 했다. 1932년 서울 출생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유명했던 그는 2006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서 74살, 숙환으로 별세했다. 10여년간 뇌졸중을 앓아온 그는 투병중에도 전위적이고 실헌적인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아, 예술가들에 귀감이 됐다.
올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전시계획을 통해 올해는 '다다익선'을 재가동하고 백남준 축제를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과천관 로비에 설치된 '다다익선' 복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백남준 아카이브', '백남준 효과'전시를 개최한다. 백남준이 한국 동시대 미술사에 남긴 발자취를 짚어보는 첫 전시로 추진 주목받고 있다.
이와함께 백남준아트센터도 11일 2022년 전시 계획을 발표하며 '대체 불가능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선언으로 '백남준이 한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관장은 "9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백남준을 끝없는 긍정의 모습으로 기억하고자 한다"며 "기술과 예술과 사람을 대하는 백남준의 다정한 태도를 환기하며, 백남준아트센터를 찾는 이들을 더욱 환대하고 찾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과감한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백남준의 축제'는 연극, 실험음악,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비디오 월, 멀티 비디오 프로젝션, 레이저 설치 등과 같이 무한히 확장하는 새로운 차원의 신비한 공간으로 선보여 한계가 없었던 백남준의 예술적 도전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로 포문...백남준 기일인 29일 서비스 공개
2021년 스마트 미술관 사업을 통해 구축한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아트센터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백남준의 기일인 오는 29일 0시에 서비스를 공개한다.
이어 3월과 7월에는 백남준의 끝없는 예술적 도전을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의 특별전을 개최하며, 백남준의 생일인 7월 20일에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시작한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77년 백남준이 발표한 LP음반의 제목으로, 여기에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4배로 천천히 재생한 음원이 담겨있다. 원문인 “My Jubilee ist Unverhemmet”는 독일어와 영어가 섞여 있는 자유로운 백남준의 언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22년 백남준의 탄생 90주년을 맞이하여, 백남준이 사용한 ‘쥬빌리(Jubilee)’를 단순한 기쁨의 뜻을 넘어 ‘축제’로, ‘운베르헤메트(Unverhemmet)’는 ‘한계가 없다, 거칠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 백남준의 예술적 근원을 보여줄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1월29일 봉은사에서 매년 추모재
2006년 1월29일 별세한 백남준의 유해는 봉은사 법왕루에 안치되어 있다. 고인의 사진과 하영진 조각가가 주조한 작품인 백남준의 데드마스크(사후 고인의 얼굴을 청동으로 본떠 만든 상)가 설치되어 있다. 봉은사는 백남준을 기리는 많은 이들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 세계가 후대에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추모재를 2007년부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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