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솔로지옥' PD "송지아는 완벽한 캐스팅, 핫함 그 자체"

기사등록 2022/01/11 13:10:03

김재원 PD
김재원 P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핫하다'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들면 송지아씨 일 것 같다."

넷플릭스 예능물 '솔로지옥'이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뷰티 유튜버 송지아(25)를 비롯해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 댄서 차현승(31), 탤런트 최시훈(30) 등 이미 온라인상에서 핫한 이들이 출연해 화제몰이 했다. 특히 송지아는 솔로지옥에서 최시훈을 비롯해 김현중(28), 차현승까지 3명에게 선택을 받았다. 당당한 태도와 남다른 패션 감각 등으로 MZ세대 워너비로 떠올랐다.

김재원 PD는 "송지아씨는 지인을 통해 추천 받았다. 요즘 굉장히 핫한 친구라고 해서 만났는데, 첫 인상도 핫했다. '핫하다'는 단어를 정의 내기 어렵지 않느냐. 송지아씨를 봤을 때 핫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저런 친구겠구나' 싶었다"며 "처음 넷플릭스와 기획할 때 '핫한 데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에 관한 답변 같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섭외 후 송지아씨 유튜브를 보고 더 확신이 들었다. 새로운 세대고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라며 "주체적이고 패션, 뷰티에도 관심이 많고 내면에 자신을 녹여낼 줄 알아서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판단했다. 반응이 놀랍기도 하면서 충분히 그럴만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나현 PD는 송지아를 '20대 연애 국가대표'라고 비유했다. "남자 출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표정, 눈 마주침, 말투 등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라며 "매력 올림픽이 있다면 송지아씨가 1등할 것 같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송지아씨 매력을 많은 분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아(위), 왼쪽부터 차현승, 최시훈, 송지아, 김현중.
송지아(위), 왼쪽부터 차현승, 최시훈, 송지아, 김현중.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11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솔로지옥은 전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7위에 올랐다. 1·2회를 공개한 지 3일 만인 지난달 21일 톱10에 진입했고, 이달 9일 한국 예능물 최초로 5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넷플릭스 1위를 유지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김재원·김나현 PD는 솔로지옥 신드롬에 얼떨떨해 했다. '몰래 카메라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연애 예능물 마니아인 두 사람은 출연자 섭외 단계부터 기존 프로그램과 결을 달리 했다. 연예계와 관련 있는 이들을 배제하지 않은 이유다. 최대한 자막을 자제해 해외 시청자들의 한국 예능물 진입 장벽을 낮췄다. 자기 매력을 잘 알고 솔직한 사람을 뽑자'는 주의였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운동하는ㅇㅇ' 키워드로 게시물을 많이 찾아 봤다. 인스타그램 DM으로도 섭외하고 모집 공고도 냈지만, 중간에 벽에 막혀 길거리에서 전단지도 돌렸다. 출연자 중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해 자존감이 높고 매력도 넘쳤다. 해외 시청자들도 이런 부분에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해외 예능물은 러닝타임이 평균 40~50분, 한국 예능은 80~90분 이상이다. 진입장벽이 될 수 있어서 60분, 길어도 70분까지 가지 말자고 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요소도 자제하고, 러브라인에만 집중했다."(김재원 PD)

짝짓기 예능물은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만큼 사건·사고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재원 PD는 "넷플릭스는 출연자 검증 과정을 시스템화 해 놓았다"면서 "넷플릭스가 요구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다. 모든 출연자가 녹화 시작 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리얼리티 출연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하고 패스된 분들만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 8회에서 총 네 커플이 탄생했다. 송지아·김현중을 비롯해 던 김준식(28)·안예원(27), 오진택(30)·강소연(34), 문세훈(27)·신지연(25)이다. 김나연 PD는 "문세훈씨가 함께 천국도로 가고 싶은 사람이 신지연씨라고 한 순간 깜짝 놀랐다"며 "제작진들이 입을 틀어 막을 정도로 반전이었다"고 짚었다. 오진택과 강소연은 유튜브 등을 통해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재원 PD는 "무인도에서 연애만 하다 보니 매칭률이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교제 여부는 출연자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했다.

"데이팅 프로그램은 지금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 받았다. 클래식 장르라고 생각한다. 자기 연애는 힘들지만, 남의 연애사는 재미있지 않느냐. 리얼리티를 굉장히 중요 시하는 추세인데, 데이팅 프로그램 만큼이나 리얼을 강조하기 쉬운 포맷은 없다. 어떤 마음으로 나왔던 고백했을 때 그 사람이 받아주거나 거절하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 순간 표정과 감정이 굉장히 리얼하게 나와서 공감하며 보는 것 같다."(김재원 PD)
김나현 PD
김나현 PD

솔로지옥은 드라마 만큼이나 흥미로운 전개에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김나현 PD는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대본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현장에서 가이드를 주거나 개입한 적이 거의 없다.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많이 해달라'고만 부탁했다. 출연자들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할 사람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나현 PD는 솔로지옥 제작 기간이 길어서 "호사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JTBC에서 위클리 예능을 제작해 왔는데, 매주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퀄리티 면에서 포기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늘 아쉬웠다"며 "솔로지옥은 여름에 찍어서 겨울에 론칭하기 까지 시간이 많아서 편집,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즌2 제작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원 PD는 출연자를 향한 근거없는 루머·비방을 우려하며 "9일간 출연자들의 러브라인 관련된 부분만 편집해서 내보냈는데, 그것만 가지고 인성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도를 넘는 비방, 성희롱 등이 심해지면 JTBC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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