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1순위 경쟁률, 중소형보다 2.83배 높아
"공급량 적어 희소성 부각…코로나19도 영향"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중소형 아파트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타입은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대형(전용면적 85㎡ 초과)과 중소형 타입(85㎡ 이하)의 청약 경쟁률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2016년부터 대형 타입의 강세가 시작되더니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2020년 대형 타입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5.17대 1로 중소형 타입(평균 23.01대 1) 보다 2.83배 높았다. 이는 2000년 조사 이래 가장 큰 격차다.
대형 타입의 평균 청약 경쟁률 상승은 공급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이후 2015년까지 대형 타입은 연간 전체 공급 물량의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 왔지만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5년째 한 자리 수의 비율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 전체 공급 물량의 9%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중대형 타입의 인기는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0년 12월~2021년 12월) 전국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5456만원에서 7억4872만원으로 35.01% 상승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7만원에서 5억2396만원으로 30.67% 올랐고,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2억7529만원에서 3억4084만원으로 23.81%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현 정부 출범 후 중소형 위주로 공급이 되면서 대형 타입의 희소성이 높아져 청약 성적이 역전됐다"며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 추첨제로 비교적 당첨확률이 높은 점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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