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이병헌·박해수·허성태 등 축하
깐부 이정재 "함께한 장면 전부 영광"
이병헌은 "Bravo!" 박해수 "축하한다"
외신 "오영수가 역사 썼다" 한목소리
문재인 대통령도 SNS통해 축하 전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오영수(78)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자 '오징어 게임'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냈고, 외신은 "오영수가 역사를 썼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재는 인스타그램에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린 뒤 "일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함께 했던 장면들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깐부로부터"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 오영수는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이정재는 456번 참가자 '성기훈'을 연기했다. 이정재는 TV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 작품에 특별 출연 형식으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병헌도 오영수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오영수와 황동혁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This is the Frontman speaking, 'Bravo!'"라고 썼다. '오징어 게임'의 대사를 활용해 위트 있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오영수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에서 TV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과 마크 듀플래스, '석세션'의 키어런 컬킨,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영화와 TV쇼를 함께 다루는 미국 최고 권위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국적의 배우가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 샌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정재·이병헌 외에도 '오징어 게임' 배우들은 일제히 오영수를 향한 존경과 축하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극중에서 성기훈의 동네 동생이자 쌍문동이 낳은 천재 '조상우'를 연기한 배우 박해수는 인스타그램에 "존경하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고 썼다. 탈북 소년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오영수와 이정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린 뒤 "두 분 다 축하한다"고 했다.
조직폭력배 '덕수'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허성태는 "건강하세요 선생님"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한미녀'를 연기하며 허성태와 호흡을 맞춘 김주령도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늘 건강하세요"라고 했다.
오영수의 수상에 해외 언론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즈는 "올해 골든 글로브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라고 했고, CNN은 "오영수가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CBS 역시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연극배우인 오영수가 역사를 썼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영수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 넘어 세계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 오영수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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