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마지막 숙원' 민주유공자법 제정 약속 놓고 설전도
대학생 항의 손팻말 시위…"심심한 위로…법 살펴보겠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은 가운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장례위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2.01.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1/10/NISI20220110_0018324862_web.jpg?rnd=20220110180034)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은 가운데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장례위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2.01.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일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의 광주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조문 전후 빈소 주변에선 민주 유공자 예우 관련 법령 처리 약속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에 부딪혀 진땀을 뺐다.
윤 후보는 배 여사의 장례 둘째 날인 10일 오후 5시 20분께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도착, 빈소로 향했다.
빈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빈소가 위치한 건물 입구 앞에 나와 있던 장례위 측은 윤 후보의 앞을 막고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장례위 관계자는 "어머님이 마지막까지 외쳤던 것이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였다. 국민의힘에선 이 법안에 대해 마치 '셀프보상법, 586 노후보상법, 자녀입학취업특혜법이라고 했다. 목숨 바쳐 이뤄낸 데 대해 보상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대선 후보 차원의 법 제정 약속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 명복 빌기 위해 이 자리에 왔지 않느냐. 뜻을 기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제가 내용을 모르는 법안에 대해서 의원 신분도, 원내 지도부도 아닌데 약속을 하라고… 그것이 안 되면 문상을 거부하겠다는 거면 두 분도 오히려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분의 뜻, 명복을, 안 그렇습니까? 제가 여기서 돌아가신 배 여사님의 명복을 빌고, 서울 올라가서 도대체 어떤 법인데 우리 당에서 이렇게 반대를 하느냐, 다른 법과 달리 왜 민주당은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통과 안 시켰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거듭 "법안 내용과 경위를 잘 모르다보니 제가 (서울) 올라가서 그 부분은 원내지도부에게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장례위 측도 "정말 부탁드리겠다. 어머님 마지막 소원이셨다"라고 당부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2.01.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1/10/NISI20220110_0018324894_web.jpg?rnd=20220110182051)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2.01.10. [email protected]
10분 여 만에 대화를 마친 윤 후보는 도착 10분여 만에 빈소에 들어서서 조문했다. 헌화·분향을 마친 뒤 2차례 제단을 향해 큰 절을 했다.
이어 배 여사의 하나 남은 아들 이훈열씨의 손을 붙잡고 "아이고 수십 년 이렇게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고 말했다.
5분여 만에 빈소를 나온 윤 후보는 거듭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외치는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오후 5시 41분께 타고 온 차량에 올랐다.
윤 후보의 조문 일정 내내 장례식장 주변에는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조문 반대 손팻말 등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전두환이 5·18빼고 정치를 잘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추모를 하냐, 어떻게 열사를 기억하냐"고 외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대학생들의 항의 손팻말 시위 속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2.01.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1/10/NISI20220110_0018324870_web.jpg?rnd=20220110180034)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대학생들의 항의 손팻말 시위 속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2.01.10. [email protected]
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전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한 배 여사의 장례식은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전날부터 사흘 간 진행되며 오는 11일 오전 9시 발인해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발인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삶과 민주화 투쟁 과정을 조명하는 '추도의 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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