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시스] 정숭환 기자 = "으이악, 어쩌라고...이게 무슨 일이냐고...", "내 아들 아파서 어쨌을까..."
6일 오후 8시40분께 경기 평택제일장례식장 3층 영안실.
평택 청북면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난 화재를 진화하다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가 차려진 이곳에는 유가족들의 통곡과 울부짖음이 멈추질 않았다.
"나는 어떻게 살라고...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데..."
날카로운 비명에 가까운 절규속 유가족의 한 맺힌 하소연은 빈소를 넘어 3층 영안실 로비까지 흘러나왔다.
유가족의 한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빈소 구석에서 통곡도 못한채 새어나오는 울음을 억누르며 간신히 버티는 모습이었다.
로비에서 대기하던 소방동료 직원들도 유가족의 울음소리에 마치 자신의 모습이 투영이라도 된 듯 가족을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 바쁜 모습이었다.
한 소방관은 "유가족의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다. 오열하는 유가족의 슬픔이 내 가족의 슬픔으로 느껴지다보니 소방공무원으로서의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대원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방대원으로써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으로 같은 팀에서 함께 근무했다.
평택시는 7일 오전 평택역 광장에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시민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순직 소방관 3명의 영결식은 오는 8일 송탄 이충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다.
경기도는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절차에 따라 옥조근정훈장, 1계급 특진 추서, 국립묘지 안장하고 국가유공자 지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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