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끌 신기술…메타버스·스마트홈·건강기기·전기차" NYT

기사등록 2022/01/06 11:27:40

최종수정 2022/01/06 13:37:43

NYT, 4개 분야 신기술제품 현황 점검

스마트홈 Matter 표준기준 도입될 것

메타버스 소수 특권층 세상되진 않나

전기차 인프라 부족 아직 넘어야할 산

건강반지 등 진단기기 갈수록 많아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22년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현실로 다가왔다.당장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1992년 SF소설 <스노우 크래쉬>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다.MZ세대 조자홍(21) 씨와 윤지원(21) 씨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네이버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 스페이셜,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홀로그램 영상과 사람을 다중촬영) 2021.12.3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22년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현실로 다가왔다.당장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1992년 SF소설 <스노우 크래쉬>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다.MZ세대 조자홍(21) 씨와 윤지원(21) 씨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네이버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 스페이셜,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플랫폼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홀로그램 영상과 사람을 다중촬영) 2021.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새 기술 제품이 처음 등장하고 사람들이 그 제품을 널리 사용하게 되기까지는 대체로 몇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올해의 신기술 제품을 꼽을 경우 지난해 또는 2년 전에 처음 등장한 기술을 다시 꼽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올해 신기술제품으로 선정한 항목들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상현실이 그렇다. 헤드기어를 쓰고 몸짓을 하며 3차원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사 대표는 물론 다른 앞서가는 기술 구루들이 가상현실을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각광받을 신기술 제품 가운데 스마트홈 분야가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스마트폰의 버튼을 눌러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사실 가전업계가 10년도 더 전부터 도입을 시도해온 것들이다. 올해 드디어 스마트홈 기술이 실용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디지털 건강 관련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알려주고 질환유무를 검사해주는 기기들이다. 그밖에도 자동차회사들은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키로 한 국가적 목표에 따르기 위해 전기차 생산에 한층 더 몰두할 것이다.

다음은 올해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들이다.

▲메타버스: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 만큼, 아니 그보다 더 현실적이 되도록 하겠다는 기술자들의 꿈이 10년 이상 이어져 왔다. 이론상 우리는 가상 공간에서 친구나 동료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디지털 아바타가 입고 쓰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말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글을 많이 써온 벤처투자자 매튜 볼은 "오늘날 사람들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 씩 자기를 투사한 이미지를 내보내면서 살고 있다. 다음 단계는 시각적 3차원으로 표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한다.

과학소설에 나오는 얘기 같지만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속에서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들이 한층 현실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 볼의 생각이다.

우선 기술이 발전했다. 지난해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은 헤드셋 퀘스트2(Quest 2)를 1000만개 이상 팔았다.

둘째,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사들였다. 에미넴과 같은 사람들은 가상 요트클럽을 사려고 수십만달러를 쓰기도 했다.

올해 이런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이다. 애플사도 가상현실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몸에 입는 컴퓨터로 스키고글처럼 생긴 헤드셋에 비쳐지는 가상현실 세계를 구현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구글도 가상현실 제품을 몇년 동안 개발해왔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업 및 정부 기관의 업무용 가상현실 헤드셋을 내놓았다.

메타버스가 단지 유행에 그칠 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출시되는 제품이 얼마나 팔리느냐에 따라 달렸다.

컨설팅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소비자 분석 전문가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소수 특권층만이 디지털 자아의 소비수준을 감당할 수 있게 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트 소유자는 백인 상류층 중년 남성이 다수"라면서 "메타버스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지는 않을까"라고 물었다.

▲스마트홈: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홈 제품들이 크게 발전해왔다. 값도 내리고 작동도 믿을 만하다.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의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와 같은 디지털 도우미의 덕도 많이 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홈은 대부분 아직 정착이 안된 상태다. 많은 스마트홈 기기들 사이에 호환성이 떨어진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폰 둘 중 하나만으로 열 수 있는 자물쇠 제품이 대표적이다. 실내 온도 조절이 구글 어시스턴트로는 되는데 시리로는 안되는 경우도 있다.

호환성 문제는 오랜 과제였다. 올해 드디어 애플과 삼성, 구글, 아마존 등 기술 산업계의 최대 경쟁자들이 스마트홈이 보다 실용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는 분위기다. 매터(Matter)라는 표준 방식을 도입해 여러 회사의 스마트홈 기기들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100여가지 이상의 스마트홈 기기가 이 표준을 따를 전망이다.

삼성의 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팅스(SmartThings) 담당 서맨사 오스본 부사장은 "우리 모두 공동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스마트홈 기기를 구입할 때 Matter와 호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같다.  

▲건강 진단 기기: 우리의 활동내용을 추적하고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등의 기능을 가진 애플 워치(Apple Watch)나 핏빗(Fitbit)과 같은 피트니스 장치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기업들은 올해 이들 웨어러블 장치에 보다 많은 필수 건강정보를 통합할 예정이다.

건강기술회사 아우라(Oura)는 최근 아우라 반지 새 모델을 출시했다. 체온을 측정해 월경주기를 알 수 있게 한 제품이다. 모바노(Movano)사는 체온, 심박수 등 여러 정보를 통합해 만성질환에 걸렸는 지를 알려주는 반지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였다.

의사들은 이런 기기들에 대해 건강관련 정보를 오독하면 오진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건강염려증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렇지만 코로나 검사지가 널리 보급된 것을 보면 사람들이 건강관련 기기들을 사용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전기자동차: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에 호응했고 이번주 CES에 많은 시제품을 선보였다. 포드사는 4일 F-150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어 GM사도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의 전기자동차 버전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회사들도 앞으로 출시할 전기 자동차들을 다수 선보였다.

그렇지만 아직 시골에 가면 자동차 충전시설이 미비한 가운데 충전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테슬라사가 전기자동차 판매에서 앞서나갈 전망이다.

밀라네시는 "인프라스트럭쳐면에서 부족한 대목이 아직 너무 많아서 전기자동차가 얼마나 빨리 정착할 수 있을 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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