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늘 안에"→"尹 아직 결심 안한듯"
윤-김 소통있었으나 의견 차만 확인했을 듯
金, 윤핵관 제거·金 사단 앉힐 가능성 높아
'상왕' 인정하면 '허수아비' 전락 우려깊어
'갈등 요인' 이준석 거취 놓고도 윤-김 이견
선대위 개편 통보·김종인 '사퇴' 번복에 불만
金 선대위 배제설…김병준 "윗선 사표 내야"
5일 당사로 나올 듯…윤석열 최종 선택 주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 :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공약을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1.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1/02/NISI20220102_0018301256_web.jpg?rnd=20220102130811)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의 정부혁신 :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공약을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중앙 선대위 개편 카드를 받아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최대한 빨리 결단해주길 바란다"라고 재촉하고 나섰지만 윤 후보는 4일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선거 경험이 풍부하고 정책 발굴 능력과 선거 전략이 뛰어난 김 위원장의 '원톱'체제로 선대위를 재편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종인 선대위 속에 윤 후보의 활동 공간을 두고 메시지와 일정, 정책과 전략을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윤 후보의 말실수 등 후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선 실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략이 예전만 못한 데다 최근 성과를 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측면에서 이 참에 김 위원장을 배제하고 윤 후보 선대위로 재편해 일사불란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대위를 틀어 쥐고 기병대처럼 기만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매일 주재하던 아침 회의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도 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광화문 개인사무실로 출근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오늘 안에 윤 후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으나 오후 들어선 "아직은 최종 결심은 안 한 모양이니까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사람은 나보다 후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와 낮 동안 소통이 있었지만 두 사람 간에 의견 차가 있었던 것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선대위 개편 방향, 특히 인적 쇄신 부분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기존 6본부를 모두 해체하고 총괄상황본부 지휘 하의 일원화된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이 체제는 윤 후보 측근은 빼고 김종인 사단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종인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반면 윤 후보는 측근들이 선대위에서 배제될 경우 그야말로 '연기'를 해야하는 허수아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김종인식 개편안을 선뜻 받아들이기를 주저하고 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간에는 이준석 대표의 거취를 놓고도 상당한 입장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 없이는 2030표의 이탈을 더는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선대위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 후보 측에서는 "이 대표는 후보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모든 갈등의 원인이 이 대표라는 것이다.
이미 2030 표는 이탈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 대표가 돌아온다 해서 2030표심이 돌아올 수 있다는 데 회의적 시각이다 또 윤 후보 측은 이 대표가 2030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한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입당 당시부터 끊임없이 갈등을 보여왔다. 이어 최근에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을 고리로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이탈한 데다, 울산 합의로 갈등을 극적 봉합한 후에도 이 대표가 윤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사실상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말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런 움직임을 좀 더 예의주시한 후 의원들의 목소리에 보조를 맞추듯 선대위 개편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인적 구성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과 소통방식 등에 감정이 상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당위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전날 김 위원장이 '지르듯' 일방 통보한 전달 방식과 '선대위에서 해주는대로 연기만 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에서 당장 "후보와 미리 상의없이 발표한 건 쿠데타"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캠프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동행할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고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 매체는 윤 후보가 자신이 외부 일정 중인 틈을 타 선대위 개편을 공론화한데 대해 크게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총사퇴의 뜻을 전달했으나 김 위원장이 자신은 사의를 표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꿔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배제시키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과 비우호적 관계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는 선대위 6개 본부장보다는 '윗선' 즉 이름과 책임이 더 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들이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작 후보 주변에선 말을 못하고 있어 내가 실명을 밝히고 말한다. 정변이 벌어져 대통령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기 의지에 반한채 들어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표를 내라고 누구한테 먼저 이야기 하겠나"라고 했다.
결국 공은 윤 후보에게 넘어간 상태다. 대선 승리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김 위원장의 '상왕' 역할을 인정하고 관리를 받으면서 실수를 줄이는 역할을 수용할지, 김 위원장의 그늘에서 벗어 선대위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권에도 도전할지 결단만 남은 셈이다.
선대대위 측은 4일 오후 "후보가 내일은 당사에 온다"고 공지했다. 윤 후보의 최종 선택은 이날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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