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4세 시대]"호랑이처럼 민첩하게" 효성 가파른 성장 이끈 조현준 회장

기사등록 2022/01/02 15:15:00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조현준 회장 취임 5주년을 앞둔 효성그룹이 수소, 첨단소재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금감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효성·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전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1495억원으로, 3분기 누적은 물론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19년만 해도 967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년만에 2조원대로 도약하며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는 평가다.

조현준 회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섬유·화학 등 핵심사업 부문에서 건실한 일궈냈다. 특히 세계 타이어코드 1위 효성첨단소재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효성첨단소재의 1~3분기 영업이익은 3411억원으로 전년의 10배에 달했다.

조현준 회장은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68년생으로, 미국 최고 명문인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대학원 정치학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야구와 축구, 미식축구 등 스포츠를 즐기며 영어와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조 회장은 효성과 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을 창업, '한국 산업계의 두개의 별을 쏘아올린 사나이'로 불린 조홍제 창업주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조홍제 창업주는 조 회장에게 "너희 아버지는 2개 국어(영어·일어)에 능통하니 너는 한 개를 더해야 한다"고 가르칠만큼 조현준 회장에 대한 교육에 적극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를 거쳐 1997년 효성 경영팀 부장으로 입사해 후계자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효성 입사 직후 매주 일요일 직장인 야구단 활동을 하며 직원들과 소통했고, 2017년 1월 공식 취임하며 3세 경영을 시작한 후에는 '원팀 효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조현준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 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써왔다.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은 인적분할 후 빠르게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며 편안한 옷을 찾는 이들이 늘 것이라고 판단 선재적으로 지난해부터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조 회장은 최근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효성은 린데 등과 지난해 6월 수소 산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효성화학 용연 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신설, 2023년 5월 본격 가동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조 회장은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민첩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Agile)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처럼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와 같이 민첩한 조직으로 효성의 미래를 열자"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오늘날 우리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맞고 있다"며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가상 공간의 다양한 활동이 익숙해지고 있다"며 "산업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이 전면 개편되고 에너지 혁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간 기민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는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베이스 경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수집, 분석하여 디지털전환(DX)을 통해 모든 경영활동에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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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4세 시대]"호랑이처럼 민첩하게" 효성 가파른 성장 이끈 조현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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