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인도 지방에 호날두 동상 세워져…"열사 모욕"

기사등록 2021/12/31 12:37:00

최종수정 2021/12/31 14:13:42

독립 60주년 행사, 포르투갈 선수 동상 세워

일부 지역민·우익운동가·시위대, 비판 신랄해

[서울=뉴시스] 지난 29일 인도 고아주 정부 관계자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상의 모습이다. (출처 : 트위터 화면 캡처) 2021.12.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9일 인도 고아주 정부 관계자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상의 모습이다. (출처 : 트위터 화면 캡처) 2021.12.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과거 포르투갈령이었던 인도의 한 지방에 포르투갈 국적 유명 축구 선수 동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고아주에서 독립 60주년 기념행사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상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고아주는 포르투갈이 450년간 식민 지배했던 지역이다.

일각에서는 고아주 출신 축구 선수 중 다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만큼, 독립기념 행사에서는 호날두보다 자국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했다고 비판했다.

구루 시로드커 인도 우익운동가는 "올해 포르투갈 선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모독이다"라며 "고아의 독립투사를 모욕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논란의 동상이 공개되던 날 검은색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위대가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크리켓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아와 서벵골을 비롯한 일부 북동부 주에서는 축구 팬들의 열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고아 주 지방 의원은 "청년들에 영감을 주고 (고아주) 축구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라고 동상 설립 취지를 밝혔다.
[푼샬(포르투갈)=AP/뉴시스]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푼샬 소새 국제 공항에 지난 2017년 3월29일 포르투갈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흉상이 세워진 모습이다. 2021.12.31. *재판매 및 DB 금지
[푼샬(포르투갈)=AP/뉴시스]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푼샬 소새 국제 공항에 지난 2017년 3월29일 포르투갈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흉상이 세워진 모습이다. 2021.12.31.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상 건립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호날두의 출생지인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마데이라 국제 공항'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며, 호날두 동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동상은 호날두와 닮지 않았다며 조롱과 논란에 휩싸였으며, 같은 해 가족의 요청으로 동상이 교체됐다고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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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인도 지방에 호날두 동상 세워져…"열사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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