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항공편 줄취소 현실로…이브 이후 총 8500건 취소
코로나19 감염된 승무원 속출…승무원 "평생 본 적 없는 붕괴"
CDC, 항공업계 인력난 완화 요구에 격리 기간 10일→5일 단축
근로자 감염↑…항공·교통·소방·경찰 사회 인프라 서비스 마비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항공편이 대량 취소되는 항공대란이 7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항공대란이 새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이날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로 총 8500건 이상의 미국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오미크론發 항공편 줄취소 현실로
27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국 항공편 700편이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28일 NPR 등은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 1000여편이 취소됐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29일도 미국 관련 항공편 1000편 이상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의 30일 항공편도 1200건 이상 취소됐으며 31일 항공편도 이미 640편 이상 취소됐다고 전하면서, 항공대란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항공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직원의 병가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승무원 감염자 수가 앞으로 1~2주 동안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월 중순까지 약 1280편의 항공편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트블루 소속 승무원을 대표하는 안젤로 운송노동자연합 조직위원장은 "내 평생 이런 붕괴를 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승무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평균 8%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델타항공은 3%의 항공편을 취소하는데 그쳤지만, 폭풍우 영향까지 더해져 항공대란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알래스카항공도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겨울 날씨로 인해 "항공기 결빙에 소요되는 시간이 필요해 시애틀 항공기 5편 중 1편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항공은 목요일 항공편의 14%를 취소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된 직원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상 악화까지 더해져 미국 항공사의 항공편 줄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의 인력난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7일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기로 하면서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항공업계는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CDC에 코로나19 감염 미국인 권고 격리 기간 단축을 요구했다.
美 근로자 감염 확산…항공·교통·소방·경찰 등 사회 인프라 서비스 마비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11일 25만명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연일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오미크론 확산발 혼란은 항공 외에도 지하철, 소방서, 경찰서 등 사회 인프라 서비스로 번지고 있다.
뉴욕시 지하철 근로자와 응급 요원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신시내티는 소방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더멋 세이 뉴욕경찰(NYPD) 국장은 "코로나19로 병가를 낸 경찰관의 비율이 지난 3월 최고치였던 19.8%를 넘어 이달 21%를 기록했다"고 미국 폭스5 뉴스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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