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개막 연극 '리차드3세'서 '에드워드4세' 역할
'하이킥'·'막돼먹은 영애씨' 등 감초연기에서 변신
황정민장영남과 호흡..."과묵한 남자 매력 보여줄것"
배우 윤서현이 임인년 새해 변신에 나선다. 1월11일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3세'를 통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오랫동안 시리즈로 사랑받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부터 최근 '마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까지 감초 연기로 사랑받아 왔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와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어느 시점에 방송을 많이 하게 됐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연극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습장 공기부터 다르고 너무 재미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황정민·장영남, 보통 배우 아냐…국가대표 모여있는 연습실"
윤서현은 이번 작품으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형사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윤과장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많이 기억해주지만, 그와는 다른 묵직한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에는 가볍거나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가까운 이미지의 저였다면, 이 작품으로 좀 더 깊고 과묵한 남자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이 작품이 주는 기운이 남달라요. 영험하죠. 첫 장면부터 웅장하고 아름다운데 산으로 비유하면 지리산 깊은 곳 같은 그런 매력을 갖고 있죠."
주인공 리차드3세로는 배우 황정민이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함께 돌아왔다. 권력 다툼 속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오는 리차드3세의 형수 '엘리자베스 왕비'는 배우 장영남이 맡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두 배우이지만, 이들의 시작도 모두 극단이었다. 윤서현은 황정민과 극단 '학전'에 함께 있었다.
"황정민, 장영남 배우는 동문이라 알고 있었지만 유명세에도 정말 열심히 해서 놀랐어요. 주변에 이 배우들은 보통 배우가 아니라고 얘기하죠. 특히 황정민 배우는 정말 노력파예요. 지금 저 자리에 있는 이유를 알았죠. 연습 시간보다 4~5시간 정도 일찍 와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있어요. 저도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배우들도 연극 쪽에서 유명한 배우들이죠."
"'리차드3세' 터닝포인트…철인3종경기 잘하는 배우 되고파"
그는 새해를 함께 여는 '리차드3세'가 큰 터닝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철인3종경기를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를 기회로 연극 무대도 계속 이어가고, 방송은 물론 그간 연이 많이 닿지 않은 영화까지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졸업 후 무작정 극단에 들어가서 잘하고 싶고 큰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때 극단 학전에서 공연한 게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어요. 이후 드라마를 하게 되고 그중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고 수입이 좋아지면서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고, '막돼먹은 영애씨'까지 오랜 시간 해왔죠. 앞으로의 터닝포인트는 좋은 영화로 천만 배우가 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는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20~3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배우는 정말 좋은 직업"이라며 "못 해본 역할이 많은데, 더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보여줄 게 아직도 많다. 그중 한 부분이 '리차드3세'다. 이 작품에 올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동안 선 굵은 역할을 많이 못 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진짜 악역이나 선역도 못 해봤죠. 틀에 박힌 이미지로 주로 비슷한 역할을 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전환을 하고 싶어요. 공연은 배우에게 최고의 오디션이라고 생각해요. 객석에서 평가하는데, 에드워드4세를 본다면 180도까진 아니어도 분명 160도 정도는 저를 다르게 보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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