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초선의원 '무제한 토론' 잠정연기…김기현, 중재나서

기사등록 2021/12/28 18:01:53

최종수정 2021/12/28 18:37:44

김기현, 초선 간사 정경희 만나 '李-尹 중재' 약속

초선 의원 의견도 갖가지…'원팀'부터 '사퇴'까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둔 이준석 당 대표와 자당 초선의원의 '무제한 토론'이 잠정 연기됐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28일 초선의원 간사인 정경희 의원을 만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사이의 중재에 나서겠다며 초선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선 의원들 내부에서도 토론 진행과 관련해 상당한 진통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원팀'을 강조하며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요구하는 이들과 '대표직 사퇴'라는 강수를 거론하는 의원들이 혼재한 상황에서 토론이 자칫 당내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토론은) 무기한 연기라고 보는 게 맞다"며 "토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불꽃만 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큰 효과가 없었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토론을 진행했으면 '우리는 원팀이니 함께 갑시다'라는 제안부터 '당장 백의종군하고 쉬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 거다"며 초선 의원 온도가 "하와이부터 시베리아까지"라고 비유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 대표 성향으로 봤을 때 가감 없는 토론이란 건 가감 없는 갈등 유발"이 될 수도 있다며 토론을 강행하는 데 무리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울산 때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초선의원들은 당내 갈등의 한 축인 이 대표를 찾아가 자중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날 초선 의총에서 나왔던 대표 사퇴 여론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수·김형동·엄태영·윤주경·정경희·최승재 등 초선 의원들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30여 분 간 면담을 진행했다.

정경희 의원은 "이 (초선) 대표단과의 모임으론 (갈등 해소가) 안 되고,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 대표와 우리 초선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가능하면 내일 중 초선 의총에 대표가 참석해서 의견을 모으자"며 "(이 대표의 사퇴 여론) 그런 것까지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승수 의원은 "여러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직접 초선 의원과 대표께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판단했다"며 "내일 시간을 정해서 필요하면 무제한 토론을 해서라도 전체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재 의원은 "정경희 (초선 운영위원회) 간사가 어제 (의총 논의) 내용을 A부터 Z까지 가감없이 전달했다. 대표도 직접 답변하시겠다 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직접 대화를 나눠서 해결방향을 찾기로 했다. 오늘 초선 단톡방에서 일정을 잡아서 무제한 토론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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