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도 이준석에 쓴소리 "당대표로서 선거 승리 이끌 막중한 책임"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권지원 기자 =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7일 당 선대위 보직을 모두 사퇴하고 선거운동 전면에서 빠진 이준석 당대표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3자가 뭐라 해서 푸는 게 아니고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선거를 이기려면, 당대표가 당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테니까 제 3자가 뭐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년도 대선에서 국민의 여망대로 정권교체를 못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 소위 당의 위치가 어떻게 될까라는 것을 미리짐작할 수 있다"며 "대선에 실패하면, 지방선거도 제대로 못하고, 그것도 실패하면 총선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당의 진로문제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당 내부에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그는 "어떻게든지 내년도 대선을 국민이 바라는 대로 정권교체를 수행하지 못하면 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작년 1년동안 4·15총선에서 완패, 특히 수도권 완패당한다음에 당을 새롭게 추스려서 대선을 제대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당을 변로를 가져왔고 그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었고, 그것을 발판으로 내년 대선을 맞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번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면, 국민이 완전히 버릴 수 있다는 긴박한 생각을 하면, 당의 소속된 모든 사람이 내년 대선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를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며 사실상 선대위직 사퇴 후 선거운동 업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처럼 착각하는 것 같은데 토론이라는 게 각자 의견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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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방적으로 토론한다해서 무조건 따라가서 할 필요 없다"며 "토론 할 시간에 제대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상황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해서 국민에게 차근차근 제시하는게 더 중요하지, 토론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때 '친(親)안철수' 인사로 분류됐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선 "그분이 과거에 안철수당에 소속된적 있지만 최근에 당에 벗어나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분 나름대로의 정치학자로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니 우리 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모시고 오면 그 나름대로 역할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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