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르고 음식 만든 뒤 "메리 크리스마스"
尹 "국가가 이런 큰 틈새가 있다는 걸 잊고 살아"
한부모 가정 지원 강화…배드파더·마더 신상공개 약속
[서울=뉴시스] 양소리 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직접 도시락을 만들고 이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의 고아권익연대에서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여러 가지 전을 부치며 도시락을 준비했다. 고아권익연대는 아동 고아와 18세를 넘은 퇴소자들이 권익 향상을 위해 만든 단체다. 윤 후보는 완성된 도시락을 고아권익연대 소속 청년들에 나눠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검사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고아원을 탈출해 나오거나, 또는 나온 지 얼마 안 돼 그야말로 비빌 언덕이 없어 비행을 한 사건들이 있었다"며 "국가가 이걸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이제 제 본업이 아니다보니 지나가곤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만 18세 이후 아동보호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시설에서 나오기 전에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제대로 받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아무 지원 없이 돈 한 500만원을 주고 나와서 살라고 한다"고 제도적 부족함을 꼬집었다.
윤 후보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어려움에 있는 국민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데 이런 커다란 틈새가 있다는 걸 우리가 있고 산다"고 했다.
윤 후보가 "부모와 함께 자란 청소년들은 (결혼할 때까지도) 부모가 도와준다"고 말하자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우리 애들은 흙수저라고 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우리 고아들의 아버지는 어쩌면 대통령"이라며 "나중에 이 나라를 운영할 때 우리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했다.
그는 "(고아들에겐) 사회가 가족이고, 정부가 가족"이라며 "어떤 정권이든 18세가 되면 (울타리에서) 풀어놓았지만, 18세가 넘어도 죽을 때까지 내가 너희 가장이라는 마음으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드파더·마더 신상공개 약속…"아이들 공정한 출발선 서도록"
특히 한부모 가족의 경우 "지원 기준을 중위소득 100%까지로 높이고 양육·교육·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부모(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못받는 일이 없도록 미지급자 신상공개와 양육비 이행 강화에 나서겠다"며 배드파더·배드마더의 신상공개 강화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 담당 기관 및 인력을 확대하고 학대 위기 아동 발굴과 학대 아동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아동보호 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하도록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부모를 홀로 돌보는 청소년 지원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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