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막말 대선…尹 "극빈층 자유 몰라"·宋 "김건희, 尹에 반말"

기사등록 2021/12/23 12:57:12

최종수정 2021/12/23 14:34:45

오륙남 정치인의 선민의식이 낳은 '막말 퍼레이드'

與, 윤석열에 "국민 빈부·학력으로 갈라 바라보나"

野, 송영길에 "남편에 반말하는 며느리 혼내는 꼴"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22.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홍연우 신재우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또 다시 막말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전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극빈층 비하 문제가 불거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김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며 문제를 삼아 남존여비 사상 논란을 만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하며 대장동 의혹을 외면했다.

여야의 막말과 망언이 치고 받는 형국이다.

총체적 설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오륙남(50·60 남성) 정치인들의 자기 우월주의에서 나온다. 윤 후보의 발언을 살펴보면 자유의 필요성조차 모르는 못 배운 사람과 이들을 계몽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자신이 분리돼 있다. 부인이 남편에 반말을 하는 게 문제라고 꺼내든 송 대표의 발언에는 여성은 남성의 아래에 있어야 하다는 사상이 내포됐다.

정치인의 '상식' 어디에 있나…막말 후 "진의 알아달라"

윤 후보는 '극빈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며 "교육을 더 받을 수 있게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해명했다.

선대위에서도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추가 설명을 내놨다. 윤 후보의 진의는 "그 분들(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이라면서다.

윤 후보의 '진의'는 인간이 진정 자유롭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교육 받을 수 있는 사회, 빈곤이 사라진 사회가 필요하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사회를 자신이 만들고 싶다는 의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후보는 분명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발언했고 이는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가난한 이들을 향한 모욕이다.

여기에는 풍족한 생활에서 생활을 했고, 잘 배운 자신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자유를 알려줘야 한다는 선민의식도 묻어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은 통치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고가 없이 질문에 답하는 자리에서 본인이 평소에 하고 있던 고민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언이 아니라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그 실체가 국민의 상식에 미치지 않는 거다"고 비판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을 빈부로 나누고, 학력으로 갈라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윤 후보의 인식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길의 '남존여비'와 이재명의 '꼬리 자르기'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김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며 윤 후보가 집권하면 최순실씨 이상으로 실권을 흔들 것이라고 염려했다.

송 대표의 '진의' 역시 또 다시 비선으로 인한 정부 실패를 겪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겠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은 분명 여성을 향한 비하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은 "평등한 부부 사이에서 반말을 하는 게 지적받을 사안은 결코 아니다"라며 "송 대표의 말은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한편 성남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말하며 꼬리를 잘랐다. 김 처장은 대장동 관련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며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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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막말 대선…尹 "극빈층 자유 몰라"·宋 "김건희, 尹에 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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