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유래 신경조절물질 활용 뇌질환 치료 가능성 열려
![[서울=뉴시스] 이카이노토신의 바소프레신 V1B 수용체 활성 촉진 효과. (제공 = 국립해양생물자원관)](https://img1.newsis.com/2021/12/23/NISI20211223_0000898905_web.jpg?rnd=20211223103354)
[서울=뉴시스] 이카이노토신의 바소프레신 V1B 수용체 활성 촉진 효과. (제공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최완현)은 해양생물인 '성게'에서 사회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경조절물질인 '이카이노토신(Echinotocin)'을 발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향후 자폐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사회성 부족 질환의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산업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극피동물문(Echinodermata) 성게강(Echinoidea)에 속하는 '보라성게(Strongylocentrotus purpuratus)'는 2006년 미국 연구진들에 의해 유전체가 해독돼 알츠하이머병, 암, 노화와 수명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존에 낙지나 문어가 가지고 있는 '세파로토신'이 항우울 및 항이뇨 효과를 가짐을 밝힌 것에 착안해 보라성게의 유전체에서 확인된 유사한 물질 '이카이노토신'으로 연구를 확대했다.
연구결과 이카이노토신도 세파로토신처럼 인간의 '바소프레신(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낮은 농도로 처리하면 V1B 바소프레신 수용체(V1B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V1B 수용체는 우리 뇌에서 학습과 사회적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에 위치한다. V1B 수용체를 제거한 생쥐는 다른 생쥐를 인식하는 능력과 의사소통과 같은 사회적 행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카이노토신을 활용해 V1B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시키면, 혈압상승이나 항이뇨작용 같은 부작용 없이 사회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V1B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시판 의약품이 없다. 이번 연구결과가 이카이노토신을 활용한 사회성 관련 뇌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해양생물의 대용량 유전체 정보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갈 계획"이라며 "유용성이 확인된 소재들에 대해서는 심화 연구를 수행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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