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나의 업적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평가가 있겠지만, 나로서는 2015년이 유엔이 세계 인류에게 가장 야심 찬 비전 2가지를 제시한 해로 역사에 기록되리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쓴 최초이자 유일한 책인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김영사)이 출간됐다.
유엔 무용론이 대두되던 시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재임하며 스스로의 가치와 유엔의 이상을 높였다고 자신했다.
"파리기후협약과 더불어,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포함하는 어젠다 2030이 그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 계기에, 인류에 대한 거대한 위협에 맞서 단결함으로써 영감을 얻은 세계 지도자들이 보내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들었다. 그 기립박수야말로, 서로 반목하던 지도자들이 더 고상한 목표를 위해 이견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였다."(15쪽)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타공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으로서의 최대 업적이다. 반 전 총장은 빈곤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단호하게 결심하고 성실하게 활동해왔다.
"누구를 상대하든지 나는 언제나 존중과 겸손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노력이 때로는 나약함으로 오인당할 때도 있었다. 스스로 만든 나의 행동 지침은 물처럼 유연하되, 물처럼 강해지자는 것이었다."
그가 재임 기간 만났던 사람, 겪었던 사건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조금 더 일찍 만나기 위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남북한 관계를 더욱 심도 있게 다뤘으며, 정치 참여 과정과 그에 대한 소회도 풀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