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 개발
가상공간에서 협진, 환자·의료진 교육 등 가능
"디지털 기술 활용해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립암센터가 가상 공간에서 의료진들이 모여 진료 계획을 세우고 암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국립암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환자 및 의료진을 위한 가상융합기술(XR) 기반 비대면·비접촉 디지털 서비스 발굴 및 지역 서비스 인프라 구축' 과제에 참여해 의료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의 기획과 실증을 주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디지털 콘텐츠 활용을 통해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관기관인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협력기관인 6개 지역암센터와 함께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닥터메타 내에 개발되는 4개의 서비스 모델은 ▲다학제 컨퍼런스 플랫폼 ▲장루환자 케어 플랫폼 ▲환자·가족 돌봄 플랫폼 ▲전문인력 실습훈련 플랫폼으로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다학제 컨퍼런스 플랫폼은 여러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각 전문분야의 의료진이 가상공간에 한데 모여 환자의 영상정보나 건강정보를 검토하고 진료 계획을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도구다. 환자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도서 산간에 있어도 여러 의료기관의 전문 의료진이 협업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루환자들이 감염 우려 없는 3차원 가상공간을 통해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장루주머니 관리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도 개발했다. 환자들이 증강현실(AR) 기술로 장루 착용에 대해 체험하고 일상 생활에서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환자·가족 돌봄 플랫폼은 암환자와 보호자들이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감염병 확산 등으로 환자들과 가족들의 교류가 어려울 때 소통을 위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만나 확장현실(XR) 공간 내에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전문인력 실습훈련 플랫폼은 최신의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의료진에게 효율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도구다. 가상현실(VR) 영상과 증강현실(AR) 객체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과 실시간 토론 등이 가능하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에게도 최신 전문인력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장윤정 암관리정책부장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암환자와 의료진에게 가상공간에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국적으로 활용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암환자 돌봄의 지역격차를 극복하는 지역사회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