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제네시스 GV60 등 인기 전기차의 경우 1년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자동차 출고 적체가 심각한 가운데 중고 전기차의 몸값이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과 세계 주요시장의 탄소중립 트렌드가 겹치며 신차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중고 전기차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AJ셀카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까지 전기차 모델 중고차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7월~11월)에 중고 전기차 거래량이 43%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했다. 지난달 발생한 요소수 부족 대란으로 인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신차 출고 지연 이슈로 중고차 시장에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 역시 올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1월 대비 평균 시세가 약 38% 상승했다.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개선한 친환경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중고차 시세까지 합치면 동월 대비 약 43% 증가세다. 꾸준히 중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다양한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 출품되며 평균 시세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AJ셀카가 1~11월 자사 온오프라인 경매장을 통한 전기차 출품현황(541대)을 분석한 결과 'SM3 Z.E'가 가장 많이 거래됐고, '볼트 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2~3위에 올랐다. SM3 Z.E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산·판매를 시작하고 지난해 말 단종되며 신차 구매가 어려워지자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EV는 요르단 등 중동 국가 수출로 오프라인 경매장 낙찰률 100%를 기록하면서 국산전기중고차의 해외 인기도를 증명했다.
안인성 AJ셀카 온라인사업본부장은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에서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AJ셀카 전체 중고차 거래량에서도 전기차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시세와 거래량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내차팔기 진행 시 미끼견적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선택의 중요성도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가 7만1006대로 지난해 4만6909대에 비해 96% 상승했다. 올해 국내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은 5.5%에 달하고, 미국(2.3%)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인만큼 국내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기차를 각각 3만9144대, 2만68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7.8%, 241%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탄소중립 실현의 일환으로 전반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과 전기차 충전소 확장 계획이 판매량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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