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다시 거리두기…"반복되는 희망고문 힘들다"
"연말 특수도 물 건너가…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다소 숨통이 트일만하니까 또 반복적으로 숨통을 조이네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을 하루 앞둔 17일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초'에 시행되는 방역 강화 대책에 한숨을 내쉬었다. 반복되는 '희망 고문'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누웨모루 거리는 음식점과 술집, 화장품 가게 등이 몰려 있어 도민과 관광객이 모두 많이 찾는 제주지역 대표 번화가지만 이날 오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가게 입구에 '24시간 영업'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배달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유모(49·여)씨는 "(가게 운영이) 안정세로 접어들려고 하면, 방역을 강화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조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역 대책을 완화한다 해도 바로 (손님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1~2주가 지나야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걸 체감하는데, 반복되는 '희망 고문'에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유씨는 가게 임대료를 월세가 아닌 년세로 내고 있어 가게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실제로 누웨모루 거리에선 매장 안이 텅 비었거나, 잡기들이 어지럽게 놓인 상태로 출입문에 '임대' '점포 정리'를 써 붙인 곳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술집을 운영하는 강모(63)씨도 "우리 집은 보통 2차로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매출의 70~80%가 줄어든다"며 "특히 연말에는 송년회 등 모임으로 매출이 1.5~2배 정도 느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낮에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기 때문에 보통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3시간가량 가게 문을 열 수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저녁 식사 이후 2차 술자리를 가지는 인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7일 만인 오는 18일 0시부터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식당과 카페의 매장 영업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프랜차이즈 술집을 운영하는 강모(63)씨도 "우리 집은 보통 2차로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매출의 70~80%가 줄어든다"며 "특히 연말에는 송년회 등 모임으로 매출이 1.5~2배 정도 느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낮에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기 때문에 보통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3시간가량 가게 문을 열 수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저녁 식사 이후 2차 술자리를 가지는 인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7일 만인 오는 18일 0시부터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식당과 카페의 매장 영업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와 관련,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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