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아기, 9살 큰언니, 94세 참전용사…안타까운 사연 알려져
"지구 온난화, '슈퍼셀' 일어나도록 환경 변화시킬 수 있어"
"누가 기후 변화 영향 없다고 증명 가능한가…더 많은 재앙 올 것"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미국 켄터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생후 2개월 오클린 쿤이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쿤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중 가장 어린 희생자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2/14/NISI20211214_0000891848_web.jpg?rnd=20211214114253)
[서울=뉴시스] 지난 10일 미국 켄터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생후 2개월 오클린 쿤이 1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쿤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중 가장 어린 희생자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오클린 쿤(2개월).
올해 9월 출생한 오클린은 지난 10일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덮쳤을 당시 부모와 함께 도슨스프링스 외가에 있었다.
어린 생명을 보호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가족 모두는 욕실에 함께 모였다. 가족들은 오클린을 카시트에 고정해 아기용 욕조에 뉘었다. 곧 비바람이 거세졌고, 잠깐의 정적 후 욕실 창문이 산산조각났다.
아버지 더글러스 쿤은 당시의 충격을 "야구방망이를 든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밟히는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모여 있던 가족들은 이웃집 뜰과 잔해 사이로 흩어져 각자 정신을 차렸다.
발견 당시 여전히 카시트에 누워 울고 있던 오클린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는 이번 토네이도의 최연소 희생자다.
올해 9월 출생한 오클린은 지난 10일 토네이도가 미국 중부를 덮쳤을 당시 부모와 함께 도슨스프링스 외가에 있었다.
어린 생명을 보호하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가족 모두는 욕실에 함께 모였다. 가족들은 오클린을 카시트에 고정해 아기용 욕조에 뉘었다. 곧 비바람이 거세졌고, 잠깐의 정적 후 욕실 창문이 산산조각났다.
아버지 더글러스 쿤은 당시의 충격을 "야구방망이를 든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밟히는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모여 있던 가족들은 이웃집 뜰과 잔해 사이로 흩어져 각자 정신을 차렸다.
발견 당시 여전히 카시트에 누워 울고 있던 오클린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는 이번 토네이도의 최연소 희생자다.
![[AP/뉴시스]지난 10일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끝내 사망한 9세 소녀 애니스틴 래클리. 2021.12.16.](https://img1.newsis.com/2021/12/14/NISI20211214_0018252448_web.jpg?rnd=20211214085955)
[AP/뉴시스]지난 10일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끝내 사망한 9세 소녀 애니스틴 래클리. 2021.12.16.
애니스틴 래클리(9세).
희귀 간 질환으로 생후 2개월 만에 수술을 받았던 애니스틴은 '기적'으로 불렸다. 그는 타고난 질환에도 굴하지 않고 체조 선수로 활동해 왔다.
미주리에 거주하던 애니스틴은 토네이도가 덮친 10일 밤 여동생인 애벌린(7세), 앨러나(3세)와 함께 욕실로 대피했다. 자매의 표정은 밝았고, 엄마인 메건은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애니스틴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매 중 둘째인 애벌린은 병원에서 눈을 뜬 후 "나를 애니(애니스틴)에게 데려다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후 언니의 죽음을 전해 들은 애벌린은 "그럼 내가 라니(막내 앨러나의 애칭)의 큰언니가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희귀 간 질환으로 생후 2개월 만에 수술을 받았던 애니스틴은 '기적'으로 불렸다. 그는 타고난 질환에도 굴하지 않고 체조 선수로 활동해 왔다.
미주리에 거주하던 애니스틴은 토네이도가 덮친 10일 밤 여동생인 애벌린(7세), 앨러나(3세)와 함께 욕실로 대피했다. 자매의 표정은 밝았고, 엄마인 메건은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애니스틴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매 중 둘째인 애벌린은 병원에서 눈을 뜬 후 "나를 애니(애니스틴)에게 데려다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후 언니의 죽음을 전해 들은 애벌린은 "그럼 내가 라니(막내 앨러나의 애칭)의 큰언니가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워싱턴=AP/뉴시스]미국 중부 토네이도로 숨진 한국전 참전 용사 골든 웨스 헴브리(94)의 생전 모습. 2021.12.14.](https://img1.newsis.com/2021/12/14/NISI20211214_0018252366_web.jpg?rnd=20211214082035)
[워싱턴=AP/뉴시스]미국 중부 토네이도로 숨진 한국전 참전 용사 골든 웨스 헴브리(94)의 생전 모습. 2021.12.14.
골든 웨스 헴브리(94세).
아칸소 머넷 요양원에 거주하던 골든은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이었다. 은퇴 후 농사를 짓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2016년 요양원 생활을 시작했다.
조카 마이크 헴브리는 골든을 "사교적인 사람"으로, 남동생인 지미 헴브리는 골든을 "영웅"으로 묘사하곤 했다. 골든은 토네이도로 자신이 머물던 요앙원 지붕이 무너지며 결국 희생자에 포함됐다.
토네이도가 덮치기 전날, 남동생인 지미는 골든을 만나러 요양원에 들렀다. 골든은 대화하며 잘 웃었고, 건강 상태도 좋았다. 그는 동생에게 요양원 생활에 관해 "그냥 먹고 잔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직업"이라는 농담을 남겼다.
![[도슨 스프링스=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토네이도 피해 지역인 미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 모습. 2021.12.16.](https://img1.newsis.com/2021/12/16/NISI20211216_0018258891_web.jpg?rnd=20211216075922)
[도슨 스프링스=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토네이도 피해 지역인 미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 모습. 2021.12.16.
![[메이필드=AP/뉴시스] 미국 중서부 및 남동부 6개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1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한 공장이 무너져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12.12.](https://img1.newsis.com/2021/12/12/NISI20211212_0018246056_web.jpg?rnd=20211212103516)
[메이필드=AP/뉴시스] 미국 중서부 및 남동부 6개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1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한 공장이 무너져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12.12.
지난 10일 중부를 휩쓴 토네이도 이후 AP와 ABC 등 현지 언론이 쏟아낸 다양한 사연은 수많은 미국인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1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이번 토네이도 사망자는 최소 90명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12월 토네이도 발생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아칸소 등이 특히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며, 두 자릿수 대 사망자가 나오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번 토네이도는 규모 면에서 남달랐다고 평가된다. 미국 국립기상센터(NWS)는 지난 10~11일 자연 재해의 영향으로 아칸소에서 5대호 지역까지 무려 59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 12월 토네이도 발생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아칸소 등이 특히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며, 두 자릿수 대 사망자가 나오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번 토네이도는 규모 면에서 남달랐다고 평가된다. 미국 국립기상센터(NWS)는 지난 10~11일 자연 재해의 영향으로 아칸소에서 5대호 지역까지 무려 59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드레스던=AP/뉴시스]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파괴된 테네시 드레스던 주택가 모습. 2021.12.1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2/13/NISI20211213_0000890598_web.jpg?rnd=20211213094528)
[드레스던=AP/뉴시스]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도로 파괴된 테네시 드레스던 주택가 모습. 2021.12.12.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켄터키 메이필드, 도슨스프링스 에서는 풍속이 최대 190mph까지 관측됐는데, 이는 토네이도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EF4'에 해당한다. EF4는 최상위 EF5와 함께 '강력'을 넘어선 '맹렬' 수준으로 평가된다.
NWS는 이번 토네이도를 일으킨 자연 현상을 '오래 지속한 슈퍼셀 뇌우(Long-lived Supercell Thunderstorm)'로 평가했다. 회전 상승 기류를 동반하는 슈퍼셀 뇌우는 흔히 파괴적인 규모의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평가된다.
제임스 엘스터 플로리다주립대 토네이도 전문가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토네이도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며 "무엇이 토네이도 양상을 바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슈퍼셀 군집이 일어나도록 환경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메이필드=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구조대원들이 토네이도로 뒤집힌 통학버스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2021.12.13.](https://img1.newsis.com/2021/12/13/NISI20211213_0018248626_web.jpg?rnd=20211213084227)
[메이필드=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구조대원들이 토네이도로 뒤집힌 통학버스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2021.12.13.
사실 심상찮은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일 발표한 12월 미국 기후 전망에서 국가 대부분이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겪으리라고 예상했었다. "국가의 절반가량이 온화한 12월을 겪을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설명이었다.
11월의 경우 한 달 평균 기온이 7.3℃였다. 이는 20세기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역대 11월 기온 중 일곱 번째로 따뜻했다고 한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미국 남부 및 중남부 지역에서 극심하고 위험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토네이도만이 아니다. 2021년 대서양 일대에서는 평년보다 잦은 열대성 기후 활동으로 21개의 폭풍이 보고됐는데, 이들 중 8개가 미국에 상륙했고 그 중 하나는 동북부를 타격했던 '아이다'다. 아울러 미국 서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최악의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뉴저지보다 넓은 영역이 불에 타기도 했다.
11월의 경우 한 달 평균 기온이 7.3℃였다. 이는 20세기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역대 11월 기온 중 일곱 번째로 따뜻했다고 한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가 미국 남부 및 중남부 지역에서 극심하고 위험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토네이도만이 아니다. 2021년 대서양 일대에서는 평년보다 잦은 열대성 기후 활동으로 21개의 폭풍이 보고됐는데, 이들 중 8개가 미국에 상륙했고 그 중 하나는 동북부를 타격했던 '아이다'다. 아울러 미국 서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최악의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뉴저지보다 넓은 영역이 불에 타기도 했다.
![[메이필드=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한 남성이 파괴된 장모 집 잔해에서 나오고 있다. 2021.12.12.](https://img1.newsis.com/2021/12/12/NISI20211212_0018245737_web.jpg?rnd=20211212104654)
[메이필드=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한 남성이 파괴된 장모 집 잔해에서 나오고 있다. 2021.12.12.
이런 비극은 올해로 끝일까. 불행히도 대규모 자연 재해는 점점 더 잦아지는 추세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지난 50년 동안 기후와 관련한 재해가 다섯 배가량 늘었다고 봤다. 시스템 개선 등으로 '보고' 수가 늘어났을 가능성을 고려해도 심상찮은 수치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향후 이상 기후 등 현상에 관해 "기후 변화의 결과로 세계 많은 곳에서 더 잦아지고 극심해질 것"이라며 "이는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가뭄과 산불, 열파 현상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필드=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청소부가 토네이도 여파로 훼손된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2021.12.14.](https://img1.newsis.com/2021/12/13/NISI20211213_0018249578_web.jpg?rnd=20211213103159)
[메이필드=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 청소부가 토네이도 여파로 훼손된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2021.12.14.
토네이도의 비극이 미국 중부를 덮친 지 불과 닷새 뒤인 15일 중서부 지역에는 허리케인급의 폭풍이 닥쳤다. 이 과정에서 차량 충돌 등으로 최소 다섯 명이 숨졌다. WP는 다른 이상 기후 현상과 마찬가지로 이번 폭풍 역시 이례적인 고온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 10월 기후 변화 관련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로 태풍 등 열대 저기압 현상의 지정학적 분포가 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온난화 1.5℃ 도달 시 열대 저기압 발생 빈도 증가는 물론 세계 인구 14%가 5년에 한 번 극심한 고온 현상을 맞으리라고 봤다.
알리 자이디 미국 기후 담당 부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기후 변화의 형태로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라고 했다. 오클린, 애니스틴, 골든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