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천로 묘소, 과천시 향토유적 7호 지정

기사등록 2021/12/15 11:17:53

문인석 1쌍 등 문화유산 가치 충분

오산 차천로 묘소 전경.
오산 차천로 묘소 전경.

[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과천시 문원동 산35번지 차천로(車天輅)의 묘소(墓所)가 과천시 향토유적에 지정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향토문화 및 유적 보호 위원회’를 열고 차천로 묘소(묘 1기, 문인석 2기)를 과천시 향토유적으로 7호로 지정·의결했다.

위원회는 17세기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문인석 1쌍 등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어 과천시는 지난 14일 그의 후손인 차형수 종친회장에게 향토유적 지정서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선조 10년 문과에 급제한 차천로(1556~1615년)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서예가로 한문학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한다. 본관은 연안, 자는 복원(復元)이며, 호는 오산(五山)이다.

1589년 통신사 황윤길(黃允吉, 1536~?)과 함께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문장이 수려해 선조가 명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의 작성을 전담했고, 임진왜란 때 명에 원군을 요청할 때에도 공을 세운 것으로 역사는 기록한다.

화담 서경덕의 문인으로, 1577년 문과에 급제하고, 1583년 중시 문과에 급제해 두 번 과거에 급제했으며, 한 시에 뛰어나 한호(韓濩), 최립(崔岦)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일컬어진다.

현재 연안차씨 종친회가 관리하는 ‘차천로 묘소’는 실전(失傳)되었으나, 지난 1958년 후손인 차면식 씨가 발견해 비석을 세웠으며, 묘소는 봉분과 함께 주변에 문인석 1쌍, 망주석 1쌍, 비석, 혼유석, 상석, 고석, 향로석 등이 있다.

이 중 문인석만이 17세기 양식이고 기타 석물들은 1950년 이후 새롭게 조성됐다. 차천로 묘소에는 묘비나 묘표 등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오산의 행장을 지은 이면주(李冕宙)의 기록에 “과천의 동쪽 별앙리에 있었다"라고 수록한다.

이에 과천시는 "관내에 차천로 묘소가 위치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현재 차천로 묘소 문인석의 제작 시기와 묘소의 조성이기가 부합되어 향토유적 지정 근거가 됐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종천 시장은 “이번 향토유적 지정이 과천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과천의 인물로서 차천로 선생의 위상과 조선 시대 묘제(墓制)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영원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과천시에는 ‘최사립 효자 정문’을 비롯하여 모두 5건의 향토유적이 지정된 가운데 보존·관리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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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천로 묘소, 과천시 향토유적 7호 지정

기사등록 2021/12/15 11:17: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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