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규모 햄버거 시장,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 예상

기사등록 2021/12/16 05:00:00

2013년 1조9000억에서 올해 4조 규모…코로나 이후 가파른 성장

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킹 등 가성비 앞세운 업체들 시장서 두각

파인다이닝 콘셉트 고급햄버거 시장도 내년에는 경쟁 치열할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약 4조원 규모의 국내 햄버거 시장을 두고 프랜차이즈 업체간 경쟁이 내년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햄버거 업계는 올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외식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매장 수도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버거 등이 다수 출시돼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매장 내 혼밥, 포장·배달 서비스 등이 시장을 키웠다. 내년에도 햄버거 업계가 타 업종 대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4조원 규모로 커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수는 최근 몇 년간 순위 변동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1월 기준 각 사 매장 수는 맘스터치 1343개, 롯데리아 1330개, 버거킹 431개, 맥도날드 400여 개, 노브랜드버거 167개 등으로 집계된다.

국내 햄버거 업계는 그동안 롯데리아-맘스터치-맥도날드-버거킹 순으로 많은 매장 수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 롯데리아, 2위 맥도날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3위 사업자를 두고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이 경쟁해왔다.

올해는 이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매장 수에서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앞질렀고 맥도날드는 버거킹에 밀렸다. 지난해 가맹 사업을 본격화한 노브랜드 버거도 론칭 1년6개월 만에 160호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햄버거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맘스터치와 노브랜드 버거의 약진과 파인다이닝 콘셉트를 내세운 업체들의 매장 확장 등이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맘스터치의 경우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싸이플렉스버거'가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출시 당일 반나절 만에 일일 판매량 6만 개를 돌파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하반기에는 치즈홀릭버거에 에멘탈 치즈를 접목한 '치즈홀릭버거 에멘탈', 바비큐 마니아를 위한 '텍사스바베큐치킨버거'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싸이순살 치킨'과 '블랙 쏘이 치킨' 등이 가성비 메뉴로 등극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네티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맘스터치의 애칭인 '엄마손'을 빗대 "엄마가 돌아왔다", "거대한 실물을 보니 맘스터치가 돌아온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턱이 아프다" 등 다양한 고객 평이 작성되기도 했다.

내년에도 맘스터치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매장 수에서 롯데리아를 앞지른 만큼 매출 규모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실적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노브랜드버거 성장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브랜드의 성장 비결도 가성비다. 직화로 불맛을 살린 두툼한 미트 패티에 진한 치즈를 얹어 깊은 맛을 선사하는 'NBB시그니처버거'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연말까지 170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연말 기준으로는 25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가하는 매장 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햄버거 업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올려 수익 구조도 탄탄하게 만들었다. 노브랜드버거는 오는 28일부터 2022년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급등한 원재료비, 물류비, 배달료 등 제반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해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평균 2.8%이다. 금액으로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114원 수준이다. 가장 저렴했던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진다. 판가를 올려도 타사 대비 낮은 가격에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인다이닝 콘셉트를 내세운 고급 햄버거 시장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고급 햄버거 시장에서의 강자는 SPC그룹이 2016년 국내에 들여온 미국 3대 햄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이다. 쉐이크쉑은 최근 20호점인 천안점을 오픈했다.

쉐이크쉑은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까닭에 가맹사업을 벌이는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출점 속도는 느리다. 하지만 미국 본토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는 차별화된 경험과 다양한 신메뉴 출시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국 출신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만든 고든램지버거 출점도 고급 햄버거 시장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고든램지버거는 내년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첫 선을 보인다.

미국과 영국에 이은 전 세계 3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첫 매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다만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 가격이 3만1000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햄버거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업체들의 선전과 고급화를 앞세운 업체들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경우 햄버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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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규모 햄버거 시장,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 예상

기사등록 2021/12/16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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