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 국가·지역서 누적 확진자 1만 명 넘어…확진자 급증세
영국서 오미크론 사망 첫 확인…입원·사망자 급증 우려
추가 접종 예방효과 기대…세계 각국 백신 부스터샷 속도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확산을 계속해 70여 개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이 가벼운 증상만 일으킨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듯 했지만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BNO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76개 국가·지역에서 누적 1만1792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역사회 전파와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급증세다.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아프리카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900), 보츠와나(79), 짐바브웨(50) 등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동에선 이스라엘(67), 사우디 아라비아(1), 아랍에미리트(1) 등이다.
유럽에선 영국(4713), 덴마크(3437), 노르웨이(958) 프랑스(133) 등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오미크론 감염자를 보고했다.
영국은 13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건 처음이지만 전 세계 최초 사례인지는 불분명하다.
북미와 남미에선 미국(192), 캐나다(178), 브라질(8명)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아시아에선 한국(119), 인도(40), 홍콩(15), 싱가포르(6), 일본(13) 등이고 오세아니아인 호주에서도 감염자가 108명 발견됐다.
중국 본토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확인됐다. 모두 해외 입국자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이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했고 일주일 만에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6개 대륙을 전부 뚫었다.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대응해 남아프리카발 입국 금지 등 해외 입국자 검역을 서둘러 강화됐지만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가 인체 침투에 사용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변형이 많아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변이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오미크론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나왔만 정확한 전염성과 심각성을 파악할 때까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높다.
사망자를 보고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이 더 약한 변이라는 생각을 그만하고 확산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2일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안에 런던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입원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를 키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각국은 추가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시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70% 이상 올라간다고 본다.
WHO는 지난주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과 중증도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재감염· 돌파감염 ·백신 내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WHO는 "중증도가 델타 변이와 같거나 잠재적으로 보다 낮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된다면 입원도 늘 전망"이라며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증가 사이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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