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de Body'개인전 15일 개막
'페인트 없는 페인팅'...캔버스·종이 작품 신작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나아트 나인원은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 상가에 있는 갤러리다. 이미 빅뱅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지민, 송준기, 장윤정 등 유명 연예인이 살고 있어 더 유명하다.
나인원 한남이 입주하면서 들어선 상가도 초호화 분위기를 자랑한다. 갤러리아 고메이494에 문을 연 가나아트 나인원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일상 미술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물론 유명 입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작품이 팔려나가 전시때마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마지막 전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에단 쿡(38)의 개인전을 연다. 15일부터 'The Made Body'를 주제로 한 추상화 10여점을 전시한다.
베틀과 실을 이용해 독특한 추상화를 선보였던 에단 쿡의 신작 전시다. 쿡은 2018년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기존의 작업방식을 활용하여 새롭게 제작한 캔버스 작품과 종이 작품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캔버스를 소재로 삼아 '페인트 없는 페인팅'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한지 다양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캔버스 위에 무언가를 더하는 전통적 회화의 작업방식 대신, 그는 색실과 베틀을 이용한 수공예적 방식으로 캔버스 천을 직접 직조하고 절단과 바느질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전 작업에서는 ‘색면(color field)’들이 캔버스라는 공간을 공유하며 분할된 형태를 띠었다면, 새롭게 선보인 작품에는 배경과 도형이라는 두 가지 구성이 새롭게 등장한다.
직선과 곡선으로 구성되어 유기적인 형태를 띠는 도형들은 천을 직조하고, 자르고, 서로 연결하는 쿡의 노동집약적 작업 과정을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낸다.
색의 사용에도 변화가 보이는데, 이번 신작에서 작가는 자연의 색을 떠올리는 옅은 색과 채도의 새로운 층이 더해져 깊이감을 자아낸다.
'육체적 노동을 통해 예술적 사유를 물질로 구현하는' 쿡은 "작품은 예술의 창조뿐만 아니라 감상 또한 몸을 통해 일어난다"며 자신의 추상회화가 관람자에게도 어떠한 체험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완벽하지 않은 제단선과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구획선, 가공되지 않은 종이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고르지 않은 표면은 손맛의 흔적을 담고 있어 정감이 있고, 리듬감 있는 형태와 색감으로 음악적 감흥도 전해진다. 전시는 2022년 1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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