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비율 2~3일만에 2배씩 증가
중증 적지만 전파력 커 병원 과부하 우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니콜라 스터전 영국 스코틀랜드 제1장관이 지난 10일 "며칠 내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우세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유럽 지도자들과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놀랍도록 빠르게 델타 변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보건청은 현재 속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경우 이달 중순에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며 연말까지 백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도 오미크론이 "다음 주말쯤"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알보르크대학 마드스 알버르트센 교수가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영국과 덴마크에서만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며 두 나라가 확산 과정을 긴밀하게 추적하고 있기에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른 나라들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의 팬데믹 상황은 미국에 선행돼 왔기 때문에 미국 당국자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감염병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지 한 달 이내에 우세종이 된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이 발생하기 전까지 다른 변이가 우세종인 적이 없었으며 남아공 주민의 4분의 1만이 백신을 접종받은 점 등 때문에 다수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유럽국들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대신하는 우세종이 될 것인지를 판단하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미크론이 중증화 비율이 약한 지 등에 대한 확정적 증거가 아직 없는 가운데 유럽국들은 오미크론 확산 차단을 위해 다양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더라도 빠른 전파력 때문에 병원들이 과부하상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감염병학자 닐 퍼거슨은 오미크론 변이로 "하루 입원 환자가 1만명에 달해 병원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은 "감염 쓰나미가 올 수 있다"며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기하도록 촉구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오미크론은 지난 5일 전체 감염자의 2%에 불과했으나 지난 10일 15%로 증가함으로써 2~3일만에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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