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10분 된다고 했는데 내가 졸라서 20분 이상 했다"
"반발한 2명 중 한명은 번영회원 아냐…경찰에 고발할 것"
[서울·춘천=뉴시스] 이재우 김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 무시와 불통의 구태를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불러 모아놓고 기껏 사진만 찍고 떠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참석자들은 황당한 광경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담회를 하고 가라는 관계자의 제안을 못 들은 척 자리를 떠나는 윤 후보의 모습에 모이신 분들의 분노는 당연하다"며 "윤 후보의 정견을 듣고 의견을 개진하러 모였다 졸지에 사진찍기용 들러리로 전락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것은 비단 강원 시군 번영회장을 무시한 것만이 아니고 강원도민, 나아가 국민을 무시한 처사다"며 "또한 국민을 대하는 윤 후보의 구태스러운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국민 무시 행태는 숨길 수 없는 불통 본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윤 후보는 불통의 자세로 국민을 무시한 행태에 대해 당장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을 만났다. 그는 20여분간 면담에서 현안보고와 건의문을 받은 뒤 "정책 제언을 꼼꼼하게 듣고 정책 공약에 반영하고 향후 집권시 다 면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영수 태백시 번영회장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참석자는 윤 후보가 사진 촬영 후 빠져나가자 "간담회를 왔는데 얘기를 듣고 물어보고 하러 왔는데 사진 찍으러 왔느냐, 장난하는 것이냐"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준화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 회장은 윤 후보가 자신과 합의대로 일정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참석자는 번영회원이 아니라면서 오는 1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정 회장은 뉴시스와 전화에서 "내일 강원도 번영회 연합회 성명을 발표하고 (반발한) 그 사람을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우리가 조사를 해보니까 그 사람은 경기 양평군에서 온 것까지 파악이 됐다. 우리 번영회원이 아닌데 왜 와서 난리를 쳤는지 의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국민의힘에서 시간을 많이 못 내겠고 10분 정도 된다고 했다"며 "내가 도 연합회장인데 10분이 뭐냐고 졸라서 20분 이상 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강원도에 왔을 때 현안사업 다루자, 면담하자고 한다. 이재명도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성명을 냈다고 하는데 저는 당원이 아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내일 민주당도 잘못됐다고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괜히 좋은 일 하고 웃긴 꼴이 됐다. 남의 정당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우리가 요청해서 간담회를 하자고 했고 대선 후보가 바쁜데 10분밖에 안 된다고 해서 15분, 20분 하자고 한 건데 꼴이 이게 뭐냐"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