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위험 커" 한달새 역전…방역패스 동의 63.8%

기사등록 2021/12/11 10:40:00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설문조사

단계적 일상회복 '위험 더 크다' 12.8→38.5%

일상회복 '이득 더 크다'는 39.5%포인트 급감

61.2% '위중증·사망환자 증가' 예상보다 커져

'위험 대비책 마련' 의견 팽팽…병상·인력 부족

악화 시 방역패스 확대 65.1%…취지 왜곡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4주 연장하기로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각역 젊음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1.11.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4주 연장하기로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각역 젊음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전에는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크다고 했던 지난 10월과 달리 전환 이후엔 일상회복이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 취지와 방역 상황 악화 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질문엔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했다. 다만 5명 중 2명은 방역패스 취지가 왜곡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우려를 내놨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의뢰를 받아 시행한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한 이득과 손실에 대한 질문에는 38.5%가 '위험이 더 크다', 13.7%가 '이득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 10월 초 실시한 조사에선 53.2%가 '이득이 더 크다'고 답했는데, 일상회복 이후 이득 인식이 39.5%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반면 위험(손실) 인식은 10월 12.8%에서 시행 후 38.5%로 25.7%포인트 올랐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예상보다 커진 문제로는 과반인 51.2%가 '위중증 환자, 사망자 증가'라고 응답했다. 이어 '병상 가동률 증가' 48.4%, '확진자 증가' 47.3%, '방역수칙 위반 사례 증가' 37.7% 순으로 답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 방역 완화로 예상되는 위험 대비책이 마련됐냐는 질문엔 49.6%가 '그렇다', 47.1%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확진자 급증 감당할 병상 확충 대책(58.1%), 중환자 치료인력 확충 등의 대책(29.8%) 등이 부족했다고 서술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동의한다는 이들은 53%,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들은 26.8%였다.

비상계획이 필요할 때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보건의료체계 감당 여력이 없어지면 강력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70.3%가 동의했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에 한시적으로 방역패스 시행에는 61.2%가 동의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타난 문제 대응에는 3분의 2 이상인 67.2%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32.8%는 '현 상태를 중단하고 선제적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한 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물은 결과 38.3%가 '방역수칙 점검과 단속 강화'(범칙금·과태료 대폭 인상 등)을 꼽았다. 방역패스를 대폭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35.1%를 차지했다. 생업시설 운영 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17.6%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방역패스 적용 확대 이튿날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1.12.07.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방역패스 적용 확대 이튿날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1.12.07. [email protected]
방역패스 도입 취지에는 63.8%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감염 상황이 악화하거나 의료 부담이 늘어날 경우 방역패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질문엔 65.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방역패스로 기대하는 요소로는 '감염 확산 급증 등의 위험 통제·관리'에 가장 많은 38.5%가 답했다. 근소한 차이로 37.4%는 '모두의 이동·모임을 제한하는 방식보다 방역패스로 지속가능한 방역을 하는 것'이라 밝혔다. 해당 시설 운영 제한 완화, 미접종자 위험 보호에는 각각 36.1%, 30.3%가 응답했다.

그러나 방역패스로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선 '취지를 왜곡하는 일이 생기고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41.2%, '정당한 예외 대상자인데도 심리적 부담과 불편, 불이익을 받는 것' 39.7%, '접종 미완료자가 차별받거나 권리나 사생활 침해를 받게 되는 것' 36.1% 등이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권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표집한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전국의 성인 남녀 10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912명이 응답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3.25%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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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12/11 10:4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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