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 구자욱 "20년 전, 야구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는데…"

기사등록 2021/12/10 20:03:27

2012년 프로 입단 후 첫 골든글러브 수상

삼성, 구자욱·강민호 수상으로 통산 69명 수상자 배출…역대 최다로 올라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 구자욱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1.12.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삼성 구자욱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아직도 꿈같아요."

골든글러브를 품은 구자욱(28·삼성 라이온즈)이 눈시울을 붉히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프로에 뛰어든 후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구자욱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 소감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뒤 "죄송하다"며 말을 쉽게 고르지 못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에도 눈물을 글썽이고 있을 정도였다. 구자욱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이 상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감격스러운 것 같다. 아직도 꿈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 해인 2015년 신인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시상식에는 자주 초대받지 못했다. 올해는 득점왕(107득점)에 올라 데뷔 첫 타이틀 홀더가 돼 아쉬움을 풀었다.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그동안 시상식을 지켜보던 시간을 돌아본 구자욱은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가 부족한 것 같았다. 겨울에 이런 조명 밑에 서고 싶어 더 갈고 닦고, 매년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매년 열심히 준비하지만 야구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거 같고 야구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수상을 자신하진 못했다. "더 멋지게 차려입고 오고 싶었다. 나비 넥타이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상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참았다"며 웃은 그는 "매년 소망해왔다. 20년 전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이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수상의 값진 의미를 짚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키움 이정후(왼쪽부터),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이 글러브를 들고 있다. 2021.12.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키움 이정후(왼쪽부터),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이 글러브를 들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외야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였다. 이정후(키움·263표), 홍창기(LG·189표)와 함께 구자욱이 골든글러브 획득에 성공했다.

외야수 부문 4위에 머문 전준우(롯데·133표)와 구자욱은 10표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구자욱은 "팀 성적이 좋아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더 쟁쟁한 선수도 있었는데, 팀 덕분에 좋은 상을 받았다. 같이 뛰어준 선수들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올해 삼성은 포수 부문 강민호와 구자욱이 황금장갑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배출 팀이 됐다. 지난해까지 67명으로 KIA 타이거즈(68명)에 이어 2위였지만, 올해 69명으로 늘었다.

구자욱은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하다. 거기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매년 이 상을 놓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이 외야수 수문 수상자를 배출한 건 2014년 최형우(KIA) 이후 7년 만이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인 구자욱은 "팀에 좋은 외야수가 많은데 팀 성적이 좋지 않고, 기량을 발휘 못했다.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다. 팬들께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야구하면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목표했던 걸 천천히, 하나하나 잘 이룰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다음 목표는 더 높은 곳이다.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고 싶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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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글썽' 구자욱 "20년 전, 야구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는데…"

기사등록 2021/12/10 20:03: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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