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청·해피니스·구경이' 배해선 "카멜레온 같은 매력 보여주고파"

기사등록 2021/12/13 09:00:00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민정 인턴 기자 = "배해선이라는 배우가 돋보인다는 말보다 내 출연작이 빛난다고 들었을 때, 그때 비로소 내가 빛나는 느낌이다"

블랙코미디 드라마부터 뉴노멀 도시 스릴러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소화해내는 신 스틸러의 주인공. 바로 배우 배해선이다.

배해선은 1995년 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만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tvN '해피니스', JTBC '구경이'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이상청'에서 배해선은 지역구 4선 야당 국회의원 차정원을 연기했다. 차정원은 극 중 이정은(김성령 분)의 정치 라이벌이다. 청와대 입성을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배해선은 "윤성호 감독님께서 작년에 내가 출연했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하 '삼진그룹')을 인상 깊게 보신 것 같다. 감독님과 만나 작품 설명을 들었는데 '이상청'의 모든 캐릭터들의 색깔이 뚜렷했다. 특히 차정원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차정원을 통해 배우 배해선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현실의 배해선은 극 중 차정원과 사뭇 달랐다. "차정원의 솔직한 모습은 나랑 비슷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나는 소탈하고 평범하다. 차정원처럼 깐깐하고, 계획적이고, 못되지 않았다. 하하."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해선은 연기 외에도 헤어, 메이크업, 패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연달은 세 작품에서 연기로만 캐릭터 변신을 시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헤어, 메이크업, 패션에 더욱 신경을  썼다. 스태프 분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를 때도 있었지만, 보통은 내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내 아이디어를 스태프 분들께 말씀드리면 성심성의껏 리서치해서 준비해주셨다. 스태프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배우 김성령은 한 인터뷰에 출연해 "배해선 시대가 온다"라고 선언했다. 배해선은 "대선배님께서 그런 말을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김성령 선배님께서는 나를 예쁘게 봐주시고 차정원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고 칭찬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선배님의 팬이라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고 설렜다.

또한 배해선은 "이학주, 김혜준, 박형식, 한효주 배우 등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후배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해선은 '이상청'에서 그와 배다른 남매로 함께 열연한 이학주에 대해 "언제나 세심한 배려로 배우들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상대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도 본인의 목소리를 낼 때는 확실히 낼 줄 안다"고 칭찬했다.

한편 배해선은 김혜준과 '구경이'에서 이모, 조카 관계로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김혜준은 성격도 좋고 나를 잘 따라줬다. 순댓국집에서 촬영한 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정말로 맛있어서) 내가 순댓국 2그릇을 먹으니까 김혜준이 웃느라 감정 연기에 몰입하는데 어려워했다. 하하."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해선. 2021.12.10. (사진 =버드이엔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해선은 뮤지컬배우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가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힘들고 지쳐도 재밌어서 계속 할 수 있다. 내가 사는게 신나고 재밌어야 된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서 신인의 마음으로 촬영장에 간다. 카메라가 무섭기도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신나는 마음이 더 커서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배해선의 배우로서의 꿈은 소소하지만 따뜻했다. "예전에는 큰 획을 긋고 싶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내 의지로 무엇인가를 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연기 활동을 하는 동안 좋은 에너지로 배우 생활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최근엔 배우 배해선 만큼이나 인간 배해선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언제까지 배우로서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는동안 재밌게 일을 하려면 인간 배해선도 챙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배우 배해선에만 집중하느라 인간 배해선에 소홀했다. 예측 불가한 미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재밌게 살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 배우 배해선 둘다 잘 챙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터뷰]'이상청·해피니스·구경이' 배해선 "카멜레온 같은 매력 보여주고파"

기사등록 2021/12/13 09: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