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반정부시위 11명 살해 후 불태웠단 보도에…분노 확산

기사등록 2021/12/09 13:00:53

최종수정 2021/12/09 14:41:54

시위 전 군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복인 듯

[사가잉=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도네또 마을에 주민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시커먼 재로 남아 있다. 미얀마 북서부에서 군부에 납치된 마을 주민 11명이 불에 태워져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2021.12.09.
[사가잉=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도네또 마을에 주민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시커먼 재로 남아 있다. 미얀마 북서부에서 군부에 납치된 마을 주민 11명이 불에 태워져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2021.12.09.
[방콕(태국)=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얀마 북서부 사가잉 지역의 도네토 마을에서 정부군이 마을 주민 11명을 살해하고 불태웠다는 주장과 관련, 8일 미얀마 소셜미디어에는 국민들의 거센 분노가 확산됐다. 사가잉 지역은 최근 반쿠데타 시위가 가장 격렬히 열리는 지역이다.

7일 검게 탄 사가잉 주민들의 시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됐다. 이 사진과 동영상들은 희생자들이 살해되고 시신에 불태워진 직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들의 진위 여부에 대한 독립적 검증은 불가능하지만 현장에 있었다는 한 사람이 AP통신에 밝힌 진술 내용은 미얀마 독립언론의 보도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점점 더 격렬해지는 투쟁에서 가장 최근의 잔혹 행위가 된다.

지난 7일 도네토 마을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과 군인들이 체포한 시위대 11명의 손을 뒤로 묶은 채 불을 질렀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전했다.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는 처음 비폭력적으로 시작됐지만 경찰과 군부의 치명적 진압 이후 시위대도 자기 방어를 위해 무기를 들면서 폭력적이 됐다.

자신을 농부이자 활동가라고 밝힌 목격자는 체포된 사람들은 군부에 무장 저항히는 자경단 소속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얀마 언론은 군부의 이 같은 행동이 시위 직전 군에 대한 자경단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1명의 끔찍한 죽음에 대한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살해된 11명 중에 5명의 어린이가 있었다. 이러한 폭력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두자릭은 또  미얀마 군 당국에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법상의 의무에 대해 상기시키며 "이 악랄한 행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군의 폭력에 대한 유엔의 비난을 재차 강조하며 이것이 통일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일 현재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75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한 비무장 개인 1300여명이 군에 의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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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반정부시위 11명 살해 후 불태웠단 보도에…분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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