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항체·면역세포 변화 분석
화이자·노바백스 교차 접종은 효과 감소
"접종 완료하지 않은 저소득 국가에 도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시 앞서 맞은 것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이른바 '교차접종'이 면역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1070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또는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9주 후에 같은 백신 또는 모더나나 노바백스를 접종했다.
그 결과 중화항체(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아왔을 때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 수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군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모더나 백신 접종군에서 17배, 아스트라제나카 접종 후 노바백스 접종군에서 4배 높았다.
화이자 백신을 투여한 환자의 경우 모더나 백신 접종을 두 번째 접종했을 때 화이자 2회 접종보다 중화 항체가 1.3배 많았다. 반면 노바백스를 투여하면 항체가 20% 감소했다.
면역세포인 T세포도 차이를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하면 유사한 수의 T세포가 나온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를 결합하면 3.5배 많은 T세포가 생성됐다. 노바백스 두 번째 투여는 4.8배 많은 T세포가 나왔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교차 투여하면 T세포는 1.5배 증가했다. 항체와 같이 T세포도 화이자 접종 후 노바백스를 맞으면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1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저소득 국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백신 종류에 상관 없이 항체 수치와 면역세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각 국가와 지역에서 상황에 맞는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모더나와 화이자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냉동 보관이 필수적이지만, 노바백스와 얀센은 냉장에서 보관할 수 있어 냉동고가 없어도 된다.
이와 함께 이전에 아스트라제네카 주사를 맞은 사람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하면 높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매튜 스네이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예방접종 일정에 상당한 유연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정 백신을 1회 접종했다고 해서 2회 접종에 대해 동일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모더나를 두 번째로 맞으면 단기 부작용은 더 많이 나타났다. 교차접종이 피로와 두통과 같은 증상을 더 많이 유발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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