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불교 연구자 7인, 한자리에 모이다"…성균관대, 공동 학술대회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는 성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 스님)과 지난달 26일 '유교와 불교의 대화: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7인의 유교와 불교의 연구자들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부 발표는 건국대 정상봉 교수의 '주희가 본 육구연의 심학과 선불교', 동국대 석길암 교수의 '불교적 사유와 중국적 사유의 융합과 간격-인성과 불성 사이', 전남대 이원석 교수의 '유자휘의 유불조화론과 대혜종고의 영향', 원광대 김진무 교수의 '육구연의 심학과 조사선'으로 진행됐다. 1부 사회는 성철사상연구원 서재영 연학실장이 맡았다.

2부 발표는 성균관대 김도일 교수의 '겸손의 유교적 그리고 불교적 색채', 상산고 이해임 교사의 '장구성은 대혜종고에게 무엇을 배웠는가?', 고려대 김제란 교수의 '현대 신유학에 나타난 유·불 융합의 방식들-웅십력·당군의·모종삼 3인의 철학을 중심으로'가 진행됐다. 2부 사회는 유교문화연구소 홍린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 성균관대 강경현 교수와 충남대 김방룡 교수가 각각 1, 2부 발표에 대한 논평을 맡았다. 발표자들은 논평에 답하며 논의가 이뤄졌다. 성균관대는 "이를 통해 이번 학술 대회의 취지인 유교와 불교의 소통과 조화의 장(場) 구현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원택스님은 "현재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문화의 원천에 유교와 불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상이 현대 문명의 젖줄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문화의 뿌리인 불교와 유교의 가르침들이 깊이 있게 조명되어 새로운 문화의 원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교와 유교는 서로 다른 사상적 배경과 가르침을 설파하기에 오랫동안 긴장 관계에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수한 지식인들이 긴 세월에 걸쳐 상호 교류와 소통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듯이, 대화와 소통, 조화와 공존의 전통을 다시 살려낸다면 우리 시대에 만연한 대립과 갈등을 푸는 사상적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도일 소장은 지금까지 비교적 활발하지 않았던 유불 간의 교류 및 대화가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닌 '우리의 삶',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두 전통이 미래 시대에 필요한 자기 수양을 재건하는 데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상호 간에 대결 의식을 갖되,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기 수양의 방법을 재건하는 데 협조해야 하며, 오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유불 간 교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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