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급성 질환…치료 아닌 방치"
"가족 등 시민에게 책임 떠넘기는 것"
"병상·인력도 즉각적으로 확충해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 의무화 방침을 두고 시민사회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불평등끝장2022대선유권자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택치료 철회와 병상⋅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의료 및 방역 후속 대응계획을 발표하며 재택치료를 의무화했다. 입원요인이 있다거나 보호자가 없지만 돌봄이 필요한 경우 등 특정한 사유가 없으면 재택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재택치료를 통해 병상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치료가 아닌 모니터링일 뿐"이라며 "이송 가능한 병상이 없으면 재택치료는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소속 간호사 최은영씨는 "코로나는 급격히 악화하면 고농도 산소를 투여하고 순식간에 기도삽관을 하기도 하는 급성질환"이라며 "말이 좋아 치료지 방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재택치료는 확진자와 동거하는 가족 등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그 자체로 부적절하고 안일한 방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체들은 지난 11월 한 달간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확보된 중증 병상은 27개에 불과하다며, 민간 병상과 인력을 즉각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정부는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 파견 간호사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 필요한 건 일회용 인력이 아니다"라며 "시범병원인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 즉각 고정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이날부터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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